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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의원 지방격리」 설전/“납치다”“동행이다”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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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의원 지방격리」 설전/“납치다”“동행이다”공방

입력
1995.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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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전례없는 폭거”·민주 “암묵적 동의”주장 납치인가, 동행인가. 민주당의원들이 6일 김기배 내무위원장 황윤기 민자당간사를 각각 속초와 여수로 「데리고가는」 돌발사건이 발생하자, 여야간에  납치여부를 놓고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민자당은 『헌정사상 전례가 없는 폭거』라며 서슬퍼런 분위기이며 민주당은 『본인들의 암묵적인 동의가 있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당사자인 여야의원들은 파문이 확대되자 이날 저녁 서둘러 귀경, 경위를 밝혔다. 이 대목에서도 편차는 컸다.

 먼저 황 의원의 여수행. 황 의원은 이날 하오7시40분께 국회로 돌아와 『의원회관에서 귀가하려고 나왔다가 민주당의원들에 이끌려 공항으로 갔다』고 경위설명을 했다. 황 의원은 『공항에서 빠져나올 수도 있었지만 의원의 체면을 고려해 참았다』며 『내 의사에 반해 여수로 갔다』고 「강박상황」임을 주장했다.

 반면 함께갔던 민주당의 김충조 원혜영 이장희 의원의 설명은 전혀 달랐다. 민주의원들은 『회관에서 바둑을 두다가 「골치가 아프니 경주로 바람이나 쐬러 가자」고 권하니 황 의원이 「경주는 내 지역구라 곤란하다」고 했다』며 『그래서 여수에 가게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의원들은 『회관앞에서 민자당의 정필근 의원을 만났을 때도 황 의원은「점심먹으러 간다」고 하더라』며 『여수에서 황 의원은 이춘구 민자당대표의 전화를 받고나서야 「곤란하게됐으니 올라가자」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속초행은 당사자들의 설명이 어느정도 일치하고 있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상오 내무위 민주당간사인 정균환 의원과 국회앞 「까뮈」라는 찻집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상태였다. 김 위원장과 정 의원은 내무위운영에 대해 논의한후 찻집을 나섰다. 김 위원장은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야 한다』고 말했고 정 의원은 『내 차에 타시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을 태운 정 의원의 승용차는 국회가 아닌 강변도로로 달렸고, 놀란 김 위원장의 기사는 허겁지겁 뒤를 쫓았으나 어느새 나타난 민주당 김옥두 의원의 승용차에 가로 막혔다는 것. 얼마후 정의원은 서울 근교에서 이원형 김옥두 장영달 의원과 만났고 이들 민주의원들은 김 위원장과 함께 식사를 했다. 그후 정 의원은 김 위원장을 자신의 차에 태우고 나머지 의원들은 다른 차를 타고 강원도로 떠났다.

 물론 정 의원 등은 『얘기를 더 나누자는 취지에서 모셨다』고 해명하고 있다. 어쨌든 두의원의 「일시적인 증발」을 두고 여야간에 첨예한 대립양상이 계속될 전망이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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