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고교생 등 장사진/거의 소규모대·어학원 “장삿속 우려” 미국유학 열풍이 전국을 휩쓸고 있다.
미국정부가 4·5일 이틀간 서울 힐튼호텔에서 개최한 제2회 미국유학박람회에 학부모와 고교생등 1만여명이 몰린데 이어 6일 하오 대구 금호호텔에서 열린 유학박람회에도 수천명이 몰렸다.
대규모 유학박람회로는 아시아권에서 유일한 이번 행사는 주한 미국대사관이 직접 주관한 것으로, 지난해의 42개 학교의 4배에 가까운 1백56개 미국내 대학 및 어학연수원등이 참가했다.
주최측은 『지난해 3월 서울에서 처음 개최한 유학박람회가 큰 호응을 얻어 올해는 지방으로 행사를 확대하고 참가학교도 늘렸다』며 『미국 유학을 희망하는 한국 학생과 직장인들에게 학교 및 학과선택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 대학입학 예비과정, 일반 및 특수대학, 대학부설 영어학교등 다양한 학교를 참가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나 루이지애나 주립대, UCLA어학연수원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참가 학교는 원서만 내면 입학할 수 있는 소규모 대학이나 어학원이 대부분이었다.
박람회를 찾은 학부모와 학생들도 유학에 대한 사전지식이나 뚜렷한 목적도 없이 무작정 찾아 온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루이지애나 주립대 이모(42) 교수는 『학생 유치가 어려운 중소 도시 소규모 대학과 장삿속을 노린 어학연수원 등이 많이 참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고2 아들과 함께 온 주부 조모(43·강서구 염창동)씨는 『여고 동창회에서 「과목당 30만원이 넘는 과외비 부담을 생각하면 차라리 미국 대학입학 예비과정에 유학보냈다가 학비가 비교적 싼 주립대에 입학시키는게 경제적으로나 장래 취업에서도 유리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입학절차를 알아보러 왔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각 학교의 상담창구에서 안내 팸플릿은 물론 대학 깃발과 대형사진, 티셔츠까지 내걸고 호객행위를 방불하는 유치작전을 벌였다. 또 미국굴지의 전화회사 AT&T, 씨티은행, 아메리칸 홈어슈어런스 보험사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등 국내기업까지 협찬사로 나서 항공권등 경품을 제공하면서 「유학때 이용해 달라」고 홍보전을 펼쳐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미국대사관측은 지난해 한국에서 5만1천여명이 미국으로 유학했으며, 올해도 6만여명이 미국을 유학대상지로 선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한국은행은 지난 한해동안 유학경비가 사상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넘어서 12억5천만달러(약 1조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했다.<고재학 기자>고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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