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와 환경운동연합이 전국적으로 실시했던 대기오염 자동측정결과와 기존 오염측정수치의 비교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그동안 시행해온 우리 당국의 대기오염측정이란게 사실은 오염장소와 동떨어진 곳에서 측정함으로써 「눈감고 아웅」하는 식으로 낮은 오염도수치를 나타나게 했던 경우가 많았다는 게 아닌가. ◆그 구체적 예로 제시된 서울광화문과 신림동측정소의 경우는 분노마저 치민다. 많은 시민이 시청앞 전광판을 통해 보게 되어있는 광화문의 대기오염도수치가 사실은 오염도가 훨씬 덜한 덕수궁 깊숙한 곳의 것이라니 할말을 잊을 지경이다. 서울대 관악캠퍼스서 잰 게 신림동 교통번화가의 수치로 둔갑한 것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대기 및 환경오염이 중증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지난달 25일밤 수도권의 10만가구에 느닷없는 정전사태가 났던 것도 직접원인은 잠깐 내린 비와 진눈깨비였다지만 그 간접원인들은 환경오염이었음이 이미 드러난 바 있었다. 먼저 지나친 분진오염물이 가뭄으로 가속되면서 전신주의 애자에 쌓여있다가 빗물이 고이면서 스파크를 일으키는 소위 섬락현상이 생겨 전선을 끊어지게 했다는 것이다. ◆두번째 간접원인은 산성비였다고 한다. 석유·석탄등 화석연료연소로 발생하는 황산 및 질산화물로 오염된 산성비는 보통 빗물보다 전기가 잘 통하는 이온물질을 포함, 스파크를 가속시켰다는 것이다. 반가운 비만 조금와도 암흑천지에 교통신호등마저 먹통이 되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우리는 언제까지 눈가림측정만 계속할 것인지가 정말 걱정이다. 본사와 환경운동연합에 의한 녹색지도 그리기운동의 높은 사명감이 새삼 자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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