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 광케이블점검 등에 활용가능 해양탐사를 위한 수중로봇 개발이 활발하다. 선진국등이 지구상의 「최후의 보고」로 일컬어지는 바다를 선점하기 위해 수중로봇 개발에 앞다투어 나서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한국기계연구원과 대우중공업 등이 다양한 수중로봇개발에 나서고있어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기계연 선박·해양공학연구센터는 93년 수심 3백까지 내려가는 유선조종용 무인 원격잠수정을 개발, 상용화한 데 이어 99년까지 수심 6천5백를 들어갈 수 있는 수중로봇 개발을 목표로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고있다. 수심 6천5백는 대기압의 6백50배 압력이 작용하는 극한장소라는 점에서 이를 견딜 수있는 로봇개발은 신소재 개발과 치밀한 수밀기술 등 첨단기술이 요구된다. 이 로봇은 바다위에 떠있는 모선내 조종실과 연결된 광케이블로 동력전달과 제어를 하는데, 앞에 장착된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조종실에서 직접 보면서 로봇팔로 작업을 하게된다. 기계연구원은 이 로봇을 태평양 심해저망간 단괴 채광, 해저광케이블 유지보수, 해저면 탐사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기계연은 이와함께 무선수중로봇 개발에도 착수했다. 길이 1.5, 폭 1, 높이 50㎝의 크기로 수심 4백까지 들어갈 수 있는 이 무선수중로봇은 이달 말께 본체모델이 나오고 97년 완성될 예정이다.
기계연은 이를 위해 현재 무선수중로봇의 핵심기술인 수중통신시스템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수중통신시스템은 조종실과 무선로봇 사이에 정보를 주고 받는 장치. 기계연은 올해말까지 수중로봇이 조종실에서 제한적인 명령을 받으면서 1분에 1장의 정지화상을 전송할 수 있는 3백bps(bit per second·1초에 1비트를 전송하는 정보전송속도단위)급 시스템을 개발하고 98년까지 8초에 1장의 정지화상을 보낼 수 있는 1천2백bps급으로 향상시킬 예정이다. 수중로봇기술에서 가장 앞선 일본은 1초에 1장의 영상화면을 전송할 수 있는 1만bps급 시스템을 개발했다.
대우중공업은 러시아 과학원산하 해양연구소와 공동으로 6천 깊이의 심해까지 들어갈 수 있는 무선수중로봇을 7월께 선보일 계획이다. 길이 3.8, 지름 70㎝의 원통형인 이 수중로봇은 기계연이 개발하고있는 무선로봇과 달리 수중통신시스템을 갖추지 않고 미리 입력한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이게 돼있다. 따라서 이 수중로봇은 탑재된 전력의 사용시간인 10시간동안 예정된 해저면 경로를 따라 움직이면서 카메라와 음파탐사기를 통해 촬영·측정한 뒤 모선으로 회수된다. 이 무선로봇은 심해저광구의 부존량조사와 해저광케이블 점검용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미국 일본의 경우 대륙붕 개발, 태평양 심해저 탐사, 해양목장 개발 등에 이미 수중로봇을 이용하고있으며 해저광케이블의 매설및 유지보수용으로는 80년대부터 활용해왔다. 우리나라는 해저케이블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비싼 비용을 지불하면서 일본에 의뢰해 보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계연 홍석원 박사는 『국내 수중로봇 기술은 미국 일본의 30%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지리적 특성을 살리고 해양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많은 연구개발이 요청된다』고 말했다.<선연규 기자>선연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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