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2라운드 펼쳐질듯/현대 초소형이어 LG 초경량 신모델 내놔/모토로라선 세계최경량 「마이크로택」 출시 「작은 것이 아름답다. 경박단소형이 아니면 살아남지 못한다」
이동전화기(휴대폰 및 카폰) 시장은 언제나 소형화·경량화의 격전장이다.
군용무전기를 연상케 하는 두툼하고 투박한 모양의 이동전화 단말기가 국내에 등장한지 11년째. 정보통신기술의 급속한 발달에 힘입어 지난해초부터 양복 상의 주머니에 넣을 수 있을 만큼 작고 가벼우면서도 첨단기능을 고루 갖춘 단말기들이 잇따라 등장, 이용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삼성 현대 LG전자 등 국내업체와 외국의 유수업체들이 내놓고 있는 주력제품은 하나같이 경박단소를 무기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판매중인 국내업체 제품중 가장 작은 단말기는 현대전자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시티맨」. 「하나로」담배갑과 크기가 똑같은 부피 1백15㏄, 무게 1백82이다. 이 제품은 초소형이면서도 형상기억합금으로 안테나를 만들어 충격에 강하고 1백20개 전화번호기억, 수신제한, 32자리 숫자 및 8자리 문자표시, 국제전화방지 등의 다양한 부가기능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의 「애니콜」은 1백55㏄로 부피는 다소 크지만 무게(1백79)는 시티맨보다 가볍다. 삼성전자는 올해말까지 애니콜보다 작고 부가기능을 보강한 3종의 초소형단말기를 새로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미국 모토로라사와 기술제휴로 제작, 시판중인 LG전자의 셀스타제품중 「GC 600」은 무게(2백50)는 다소 무겁지만 부피(1백40㏄)는 작다. LG전자가 지난달 6일 출시한 신모델은 다소 무거운 단점을 보강, 무게를 1백70대로 낮추고 부피는 종전 제품수준을 유지시켰다.
미국 유럽등 외국의 통신기기업체들이 시판중인 단말기들은 국산제품보다 한 수 위. 국내시장의 50%안팎을 점유하고 있는 모토로라사는 지난달 무게 1백13의 세계 최경량 「마이크로택5000」단말기를 선보였다. 이 단말기는 부피도 1백20㏄에 불과해 종전제품에 비해 슬림화한 모양새가 돋보인다.마이크로택5000은 부가기능도 대폭 보강, 짧은 메모를 녹음할 수 있는 디지털자동응답기능과 무선호출을 수신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춰 호평을 얻고 있다. 충전장치가 단말기에 내장돼 별도의 충전장치가 없어도 소형어댑터로 충전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이에 더해 스웨덴의 에릭슨사는 4월중 1백대의 초경량 신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며 초소형모델로 인기를 얻고 있는 핀란드의 노키아사도 상반기중 1백30대의 제품으로 시장공략에 나선다. 내외반도체의 아이넥스, 대성텔의 알티마, 화승전자의 HES등도 소형·경량화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이들 단말기들은 모두 아날로그방식의 셀룰러휴대폰. 디지털방식의 CDMA(코드분할다중접속)이동전화서비스가 시작되는 내년에는 새로운 디지털시장을 놓고 소형화·경량화경쟁의 제2라운드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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