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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고/장기화땐 국제수지·성장 호재/국내경제 주요분야 영향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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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고/장기화땐 국제수지·성장 호재/국내경제 주요분야 영향분석

입력
1995.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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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가 올라 물가엔 악재/대일의존도 높아 단기론 무역수지악화 갑작스런 엔고(달러화폭락)현상은 경제성장 물가 국제수지등 거시경제운용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6일 예측됐다. 외환전문가들은 『이번 엔고 사태로 달러화의 약세추세가 확인됐고 결국 엔고, 좀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저달러기조는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미국경제는 호경기에 고금리 국면이다. 지표상으론 달러가치가 떨어질 까닭이 없다.

 물론 발단이 페소화위기 유럽통화혼란등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었다고는 하나 예전같으면 국제금융시장이 흔들릴때 투자자들이 달러를 샀지만 이젠 엔화와 마르크화를 사들이고 있다. 달러화가 「안전통화」로서의 가치를 상실했다는 증거다. 따라서 저달러(엔고)는 이제 돌이키기 힘든 흐름이고 그만큼 우리경제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엔고가 장기화할 경우의 거시경제적 영향을 부문별로 알아본다.

 ◆국제수지:교역의 대일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선 일시적인 무역수지악화가 예상된다. 현재 국내무역업체들의 엔화결제비중은 수입 15%, 수출 6%로 엔화가치가 오를 경우 대일 수출단가하락의 득보다는 수입단가인상의 실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엔고로 인한 일본수출품의 가격상승은 경쟁관계에 있는 국산품의 가격경쟁력을 회복시켜 장기적으론 경상수지에 플러스요인이 된다. 특히 원화환율이 엔화뿐만 아니라 달러화에 대해서도 평가절하(환율상승)기조에 있어 무역수지만큼은 엔고덕을 볼 전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하면 엔화환율이 10% 절상될때 무역수지는 첫해에 2억달러, 다음해에 14억달러가량 개선된다.

 ◆성장:엔고로 인한 수출호조는 경제성장에도 큰 견인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80년대말의 대호황과 93년이래 24개월째 확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현재의 호경기도 모두 엔고덕분이었다. 신3저가 끝난 상황에서 다시 찾아온 이번 엔고는 그만큼 지금의 경기활황기간을 연장시킬 것이다. 엔화가치의 10%절상시 성장효과는 첫해에 0·1%포인트, 2차연도에 0.3%포인트에 달한다는 것이 KDI측 설명이다.

 ◆물가:엔고와 물가와는 적대적 관계에 있다. 대일수입품의 단가상승으로 국내소비자물가의 연쇄상승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일수입품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기계 설비등 자본재는 수입대체 또는 수입선다변화가 사실상 불가능한 품목인데다, 생산자·소비자물가에 파급도가 커 엔고의 수입가격상승효과를 국내에서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경기호조에 따른 총수요압력(소비증가)으로 소비자물가안정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KDI는 10% 엔화절상때 국내소비자물가가 2년에 걸쳐 각각 0.1%포인트, 0.5%포인트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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