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산은,현대전자에 천억지원 방침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산은,현대전자에 천억지원 방침

입력
1995.03.06 00:00
0 0

◎DR발행 허용이어 금융제재 전면해금 의미/현대,자동차·전자·SOC등 투자확대 예상 정부는 현대자동차가 신청한 9천만달러 규모의 해외주식예탁증서(DR)발행허용에 이어 현대전자에 1천억원의 산업은행 시설자금을 지원해 줄 방침인 것으로 5일 알려졌다. 현대그룹이 정주영 명예회장의 정치참여후 4년째 대출중단상태에 있는 산업은행자금을 다시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현대자동차도 시설자금 4천억원을 곧 산업은행 동울산지점에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DR발행허용은 현대그룹 금융제재 해금의 첫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증권업협회는 지난 4일 해외증권발행협의회를 열어 지난달 28일 현대자동차가 시설자금 조달목적으로 신청한 9천만달러어치의 DR발행을 허용했다.

 현대그룹은 현대전자와 현대자동차에 대한 시설자금을 대출받은 다음 현대정공 현대중공업 현대정유 현대석유화학 현대강관등의 시설투자자금 가운데 산업은행에서 갖다쓸 자금을 신청할 예정이다.

 현대그룹은 이와 함께 증시사정을 보아가면서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상선등의 공개(증시상장)를 추진하고 장외등록상태에 있는 현대중공업 현대산업개발등의 주식을 증권거래소에 직상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정부당국의 견제로 미결상태에 있던 금융관련 현안을 모두 처리하겠다는 의도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현대그룹에 대한 금융제재를 완전히 풀겠다는 의사표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정부당국과 현대그룹의 관계가 정명예회장의 정치참여선언 이전수준으로 정상화할지는 아직은 속단할 수 없다. 눈에 띄는 제재는 풀어진 것이 확실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제재까지 해금되었는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는 뜻이다.

 정부당국이 이번에 현대그룹에 대한 규제를 푼 대상은 「누가 봐도 형평성에 문제가 있는 부분」이다. 현대자동차의 DR발행불허나 현대전자등에 대한 산업은행의 시설자금지원중단등은 형평성에 있어 보복의 성격이 짙은 게 사실이다. 정부당국자들이 그동안 『현대그룹에 대한 제재는 있을 수도 없고 제재를 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산업은행이나 증권업협회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항』이라고 궁색한 변명을 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예를 들어 삼성 LG 대우그룹등의 계열사에 대해서는 거액의 설비자금을 지원하면서 유독 현대그룹에 대해서만 자금지원을 불허한 것은 경제논리로는 설명이 안된다. 세계화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마당에 특정그룹에 대한 금융제재가 설득력이 없었던 것이다.

 현대그룹으로서는 이같은 금융제재 해금은 물론이고 정부당국과의 관계정상화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현대는 자동차 전자는 물론 향후 재계판도를 좌우할 공기업민영화 및 사회간접자본(SOC)민자유치등에 참여하거나 제철업진출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이백만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