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사들 바보소재영화 제작붐 바보가 주인공인 코미디가 할리우드에서 하나의 붐을 이루고 있다.
작년말 국내에서 개봉된 「덤 앤 더머」의 주인공들은 보는 이들을 어리둥절하게 할만큼 바보스럽다. 만화를 영화로 만든 「플린스톤」의 주인공도 멍청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코미디영화는 아니지만 아카데미상에서 1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주인공은 지능지수 70인 저능아이다. 보통사람보다 머리가 나쁘기 때문에 지닐수 있는 순수한 심성이 오히려 그의 운명을 성공적인 것으로 만들고 있으며 관객은 이를 보며 삶의 위안과 웃음을 찾는다.
할리우드가 만든 이같은 바보캐릭터가 박스 오피스를 장악하면서 할리우드에서는 「바보들의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박스 오피스 인기순위에 올라 있는 「빌리 매디슨」과 「저키 보이즈」는 「덤 앤 더머」와 비슷한 류의 주인공을 내세운 코미디이다.
또한 월트디즈니사에서 새로 선보이는 「마이애미 랩소디」나 MGM사의 「스피치리스」의 주인공도 멍청한 모습이다. 「스피치리스」의 주인공들은 정치연설 초고를 쓰는 심각한 직업을 가졌지만 서로를 우스꽝스러운 이름으로 불러대며 관객을 웃긴다.
할리우드의 독립영화제작사들도 코미디영화 제작에 적극적이다. 그러나 이들은 영화메이저들이 바보영화 만들기에 혈안인 것과는 달리 다소 지능적이고 괴기스러운 블랙코미디로 메이저들의 바람에 맞서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개봉된 「얕은 무덤」도 코믹 터치지만 룸메이트의 죽음을 다뤄 으스스하기도 하다.<김경희 기자>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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