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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고행진에 일정부 “가슴앓이”/17개국 시장개입도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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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고행진에 일정부 “가슴앓이”/17개국 시장개입도 역부족

입력
1995.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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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소위기 등이 근본이유/금리인하 특단조치전망 일본이 3월들어 본격화한 엔고행진을 막기위해 고심하고 있다.

 대장성과 일본은행등 통화당국은 3일 미일양국의 강도높은 시장개입 발표에도 불구하고 달러화 하락­엔화 상승 흐름이 수그러들지 않자 휴일인 5일에도 대책마련에 부산한 모습이다. 금융가주변에는 주초인 6일에도 엔고흐름이 이어져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 계속될 경우 금리를 내리는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있다.

 3월 첫날부터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당 96.30엔을 기록하며 전후최고치를 경신한 엔화는 3일 뉴욕외환시장에서 한때 달러당 93엔대까지 떨어지는등 국제금융시장에서 무서운 기세로 치솟고 있다. 특히 뉴욕시장의 93엔대 진입은 일본과 유럽등 17개국 중앙은행이 시장개입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이뤄졌다. 통화당국의 개입이 「달러화투매 엔화매입」이라는 시장흐름을 통제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일본의 통화당국은 간사이(관서)대지진이라는 대형악재를 안고있는 엔화의 가파른 상승에 다소 의아해하는 분위기다. 다만 전체적인 시장분위기로 볼 때 엔화의 투자가치가 달러화보다 높다는 점에 유의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현엔고현상의 주된 이유를 엔화자체보다는 멕시코의 페소화위기등 국제금융시장에서 찾고 있는 것도 그때문이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현재 페소는 물론 이탈리아의 리라, 스페인의 페세타등 유럽통화가 불안하고 미국의 금리인하 움직임으로 달러화에 대한 기대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특히 달러화는 페소화폭락의 부담을 지고 있어 각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를 팔고 안전한 엔화를 사들이려는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또 일본은 지진피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수준의 경상수지 및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투자가들이 서방 선진7개국(G7)중앙은행의 시장개입에 불신감을 갖고 있다는 점도 엔고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일본대장성은 3일 달러화 폭락을 막기위해 유럽각국 재무장관들과 협의를 거쳐 시장개입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시장개입규모가 유럽시장의 경우 15개국을 합쳐 10억달러 정도에 불과했던 것이다. 하루거래량이 1조달러를 넘고있는 외환시장에서 10억달러정도의 개입으로는 어떤 효과도 기대할 수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본은행이 주초부터 단기적인 시장개입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을 굳혔지만 엔고기조는 당분간 꺽이지않을 것으로 보인다.<도쿄=이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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