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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악한 서울교통/경찰도 “자전거타기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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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악한 서울교통/경찰도 “자전거타기 무섭다”

입력
1995.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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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력 높이려 지난달 6백66대 일선 지급/버스 등 위협운전에 두손… 다시 「얻어타기」 교통경찰도 자전거타기를 겁낸다. 서울의 교통여건이 그만큼 험한 것이다.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25일 중부경찰서등 도심 4개경찰서를 제외한 시내 26개 경찰서 교통초소에 자전거 6백66대를 지급했다. 교통의경들이 경찰서에서 1∼2 떨어진 근무초소를 오가는데 이용하라는 「배려」였다. 그동안 교통의경들은 지나는 승용차나 택시 버스등을 함부로 세워 무임승차하는 「민폐」가 많았다. 경찰청은 고심끝에 일선파출소에서 쓰던 자전거를 모아 「기동력 강화」란 명분을 붙여 교통의경들에게 지급했다.

 그러나 1주일도 안돼 의경들은 자전거타기를 포기했다. 도무지 자전거를 타고 혼잡한 거리를 달릴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겁나는 것은 인도옆 차선을 달리는 버스들이다. 가뜩이나 난폭운전을 일삼는 버스운전사들은 전용차선제로 트인 길을 무섭게 달려 자전거를 탄 의경들은 자칫 버스에 부딪칠세라 진땀이 난다. 의경들은 『평소에 단속하는 의경들에게 감정이 좋지 않아서인지 자전거를 탄 의경에게 일부러 겁을 주는듯한 인상마저 준다』고 말한다.

 버스의 위협이 아니더라도 서울 거리는 자전거를 탈 곳이 못된다는 것이 의경들의 경험담이다. 특히 비오는 날이나 야간, 그리고 지하차도등에서는 길이 미끄럽고 운전자들이 자전거를 식별하기가 어려워 사고위험이 높다. 그래서 의경들은 며칠 자전거를 이용하다가 포기, 다시 예전처럼 민간차량을 얻어타고 있다.

 강남경찰서 김모(22)의경은 『무용지물이 된 자전거보다는 교통비나 승차권을 지급하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조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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