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갈래대책 모두 마땅치않아 미국정부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달러화하락이 진정되지 않자 당황하고 있다.
FRB는 달러화가 최저시세로 떨어졌던 지난 2일 5억달러나 투입,달러화 매입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로버트 루빈재무장관이 『달러화를 강세로 유지하는 것이 국익과 관련이 있다』며 『정부는 이를위해 앞으로도 적절한 조치를 계속 취해 나갈것』이라고 언명했지만 소용이 없는 상태이다. 미국의 달러화부양의지가 외환시장에서 거래자들에게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 큰 문제는 미국정부가 뚜렷한 달러화 하락 방치대책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미정부가 취할 조치는 외환시장에 대한 개입을 계속하든가 금리를 인상하든가,혹은 달러화하락을 시장논리에 맡겨 방임하든가등의 세갈래로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것도 지금으로서는 마땅치않은 실정이다. 우선 정부의 계속된 시장개입은 자금의 문제를 낳을 것이란 지적이다. 지난해 11월만해도 미정부는 달러화 방어를 위해 26억달러를 지출해야했다. 이 자금은 FRB의 준비기금과 재무부의 외환안정기금에서 각각 염출됐으나 3백60억달러에 달하는 재무부기금은 멕시코정부에 대한 2백억달러의 지원자금이 지출되는 바람에 압박을 받고 있다.
반면 금리를 다시 인상할 경우 가뜩이나 냉각 조짐을 보이고 있는 국내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고 달러화 하락을 방치하는 것은 기본정책 방향에 배치된다.
어떤 방향이든 이번 주초에는 미정부가 가시적인 조치를 내놓아야만 할 상황이지만 정작 클린턴대통령은 지난 주말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재무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다른 어떤 할말이 없다』고 언급을 회피했다. 금융가에서는 이로 인해 정부대책에 대한 회의가 증폭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하고 있다.<뉴욕=조재용 특파원>뉴욕=조재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