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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어 30만항목 수록/세계최대 중국어사전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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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어 30만항목 수록/세계최대 중국어사전 완성

입력
1995.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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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민연 24년작업끝 23일 출간기념회/연30만명 편찬과정참여 완벽기해/중국학연구·한중교류확대 새전기 표제어 30만항목을 수록한 세계 최대의 중국어사전이 국내에서 발간됐다.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소(소장 홍일식·홍일식 총장)는 24년에 걸친 「중한대사전」의 편찬작업을 지난달말 마무리짓고 23일 하오6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출간기념회를 갖기로 했다.

 민족문화연구소가 국내외 관련 학자들의 연구역량을 총결집해 펴낸 이 사전은 국내 중국학연구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한중 학술교류의 발전적 전환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학계는 기대하고 있다.

 표제어 30만항목은 중국 베이징(북경)외국어학원의 「중영사전(중영사전)」(12만단어), 일본 아이치(애지)대의 「중일대사전(중일대사전)」(12만9천단어) , 타이완(대만) 「중편국어사전」(13만단어)등과 비교할 때 세계 최대로 꼽힌다. 또 광동어와 북경어(북경어)를 포함, 세계 각 지역의 중국인들이 쓰고 있는 생활중국어를 풍부한 용례와 함께 실었다. 분단이후 중국대륙과 대만과의 사회·문화적 경험이 다른 이유 때문에 내용상 차이가 나는 단어도 본래의 뜻과 달라진 뜻 모두를 수록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이 사전은 중국어뿐만 아니라 중국의 문학 철학 역사 사회과학연구의 기초자료로 높은 가치를 지닌다.

 편찬작업이 처음 시작된 것은 현 총장인 홍일식 소장이 민족문화연구소 총간사로 재직하던 72년. 한·중수교는 꿈도 꿀 수 없는 시기였지만 연구소측은 향후 양국교류가 밀접해 질 것에 대비, 중국학 기본자료로 쓰일 중국어사전 편찬에 착수했다. 작업은 ▲72∼75년 기초자료수집 ▲76∼78년 자료분류와 정리 ▲79년 관련학자들의 공청회를 통해 사전의 내용, 체제, 단어선택등의 골격을 마련하는 순으로 진행됐고 81년부터 본격적인 집필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 참가한 연인원은 전국의 중문학과 교수와 각 연구기관의 중국관계학자, 석·박사과정의 학생등 30여만명에 이른다. 집필에만 35만장의 원고와 30만장의 자료카드가 소요됐고 3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됐다.

 특히 중국의 저명한 한국어학자인 베이징대의 이귀배 교수와 베이징외국어대의 조복순 교수가 86년 친지방문차 내한한 후 2∼3년간 편찬작업을 도왔다. 87년에는 베이징대 어문학부 교수와 연변대  조선어문학과 교수 등 40여명의 중국현지학자들이 교열작업에 참여, 완벽을 기했다.

 민족문화연구소 김흥규 부소장은 『편찬작업 초기에는 중국과 수교가 이뤄지지 않아 자료수집이 힘들었을 뿐 아니라 중국에서 쓰는 간자활자를 국내에서 구할 수 없어 1만7천여자를 별도로 만드는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사전 발간은 여러 분야에 걸쳐 한국과 중국의 교류를 확대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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