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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도 듣고…강의도 듣고…대화도나누고/대중에 다가선 음악회 큰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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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도 듣고…강의도 듣고…대화도나누고/대중에 다가선 음악회 큰인기

입력
1995.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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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이 있는 음악회」·「렉처콘서트」 등 호평/일방적인 곡전달 탈피 교감확대 음악도 듣고 강의도 듣고.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음악회가 늘고 있다. 「청소년음악회」 「해설이 있는 가정 음악회」 「렉처 콘서트」등 다양한 이름으로 열리는 이들 음악회는 대중을 끌어들이려는 예술가들의 노력과 청중의 호응이 어우러져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무대에 선 음악가는 연주하려는 곡이 어떤 곡이며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들려주리라는 것을 미리 이야기함으로써 음악적 교감의 폭을 넓혀간다. 청중은 친절한 해설을 들으며 편안하게 감상한다. 어렵고 딱딱한 고전음악에서 새로운 감동을 느끼게 되고 언제 박수를 쳐야할지 몰라 낭패하는 일도 없어진다.

 지난해 예술의 전당이 기획한 「청소년음악회―금난새와 함께 떠나는 세계의 음악여행」은 그야말로 발디딜 틈 없는 성황을 이루었다.

 지난 한해동안 모두 8차례 마련된 이 연주회에는 매회 3천여명의 청소년이 몰렸다. 지휘자 금난새씨가 음악적으로 중요한 나라별로 그 나라의 유명음악을 소개하며 연주하자 청소년들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감상에 몰입했다. 90년부터 이같은 공연을 기획해 온 예술의 전당은 지난해의 대성공에 고무돼 같은 성격의 공연을 앞으로 더욱 발전시킬 계획이다.

 세종예술기획이 올해초부터 매달 한번씩 개최하고 있는 「해설이 있는 가정음악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유명 음악가의 연주와 음악평론가 탁계석씨의 해설로 진행되는 이 음악회에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앉아 음악을 감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세종예술기획은 앞으로 학교 직장등 보다 다양한 장소를 찾아 자리를 마련함으로써 좀더 많은 사람들이 문화를 함께 향유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개인 연주가들도 해설이 있는 음악회를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다. 중견 첼리스트 이종영은 2일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에서 「렉처콘서트」를 개최했다. 40년간 타악기 연주에만 전념해 온 박동욱씨는 지난달 23일 「대화가 있는 음악회」를 열었으며 한국여성작곡가회는 오는 16일 한양대 백남음악관에서 일본의 여성피아니스트 아키 다카하시를 초청해 「렉처 콘서트」를 갖는다.

 꼭 특별한 이름을 붙이지 않더라도 개인 독주회에서 청중과의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기도 한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은 1월에 열렸던 내한공연에서 자연스러운 곡해설과 함께 대화를 유도, 친근한 무대를 만들었다. 성악가 박세원 박미혜가 지난달 한 무대에 섰던 「봄의 음악회」도 편안한 곡선정과 대화로 청중을 이끌었다.

 이종영씨는 『음악가가 직접 연주곡을 설명하면 듣는 사람들에게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학교에서 강의하며 얻은 경험을 청중과 나누기 위해 렉처 콘서트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탁계석씨는 『문화는, 특히 음악은 연주자나 특정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대중들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이 더욱 활발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김철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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