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대응전략·후보영입 등 언급/“공천과정도 깊숙한 개입” 전망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은 오는 6월의 4대지방선거에 어느정도로 개입할 것인가. 최근 지자제선거에 대한 김이사장의 언급이 부쩍 잦아졌다.
김 이사장은 정계은퇴후 현실 정치문제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언급을 극도로 자제해 왔다. 그러던 그가 지자제선거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자제선거와 관련해 현실정치에 「빨려들고 있는」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지않을 수 없다.
김 이사장은 여권의 기초지자제선거 정당배제움직임과 관련, 지난달 27일 취임인사차 동교동을 방문한 이기택 민주당총재에게 『야당도 당당한 논리를 갖고 적극 대응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해 관심을 모았다. 취재진이 지켜보는 공개적인 자리에서였다. 김 이사장은 또 이 총재에게 『좋은 후보자들을 확보했느냐』면서 『단체장감으로는 행정가출신보다는 정치인이나 사회운동가가 더 좋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김 이사장의 적극대응 조언은 여당측과 어떠한 협상도 하지 않는다는 민주당의 당론과는 달라 이총재가 난감한 표정을 짓는 바람에 양측사이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양측은 여당과의 협상등을 포함해서 지자제문제에 대해 적극 대응하기로 의견조율을 마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이사장은 지난달 18일 있었던 이총재와의 회동에서도 후보 영입등을 포함, 지자제문제에 대해서 광범위한 논의를 했다. 이 자리에서 김이사장은 서울시장후보문제와 관련해 영입 및 비호남인사 원칙을 제기했고 이총재도 여기에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또 서울시장후보 영입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이회창 조순 고건씨 등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했다. 그러나 당내인사중에 선택할 경우 김 이사장은 홍사덕 의원을, 이총재는 동교동계의 한광옥 부총재를 각각 선호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 이사장이 이처럼 지자제문제에 강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이유에 대해 동교동계인사들은 지자제에 대한 김 이사장의 집착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김 이사장은 6대국회시절부터 지자제실시를 강력히 주장해 왔으며 13대 국회에서는 지자제법 관철을 위해 13일간의 단식을 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김 이사장은 지자제정착에 각별한 애착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지자제선거에 대한 김 이사장의 관심은 지자제선거결과가 그의 향후 거취에 결정적인 변수가 된다는 점에서도 비롯된다는 의견이 많다.
이런 관점에서 김 이사장이 지자제선거 과정에서 직접 지원유세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성급한 추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김 이사장측은 『턱없는 억측』이라고 일축한다. 동교동계의 한 핵심의원은 『김이사장이 지자제선거에 직접 개입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지자제에 대한 그의 관심으로 미루어 민주당에 대한 「훈수」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서울시장후보결정이나 호남지역의 단체장후보공천과정에서 김이사장은 「훈수」이상으로 깊숙한 개입이 불가피하리라는 것이 당내의 일반적 관측이다.<이계성 기자>이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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