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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모임 여야토론회 돌연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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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모임 여야토론회 돌연취소

입력
1995.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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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행정개편논의 물꼬 터줄뿐” 강경반대/주최측선 “여허구성 폭로기회” 아쉬운 표정 지자제와 관련한 어떤 협상에도 응하지 않겠다는 민주당의 방침이 매우 강경하다. 특히 이기택총재는 이를 확인하기위한 특별기자회견을 했을만큼 확고한 입장이다. 이총재의 이같은 강경론은 며칠전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이 「논의참여」의 필요성을 언급한 뒤 더욱 경화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당내 개혁모임(이사장 이길재)은 1일 민자당의 손학규 의원을 초청, 오는 3일 기초선거 정당공천배제문제에 대한 여야토론회를 가지려던 계획을 돌연 취소했다. 이이사장은 이날 『실무진에서 기획을 했으나 당론과 배치된다는 지적이 있어 취소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토론회를 기획했던 장영달 의원은 『민자당의 주장을 정공법으로 되받아 허구성을 폭로하는게 당에 더 큰 이익이 될 수 있지않느냐』며 강한 아쉬움을 피력했다.

 이총재는 이날 『개혁모임에서 토론회를 연다는 보고를 받고 취소토록 지시했다』며 토론회취소 배경을 밝혔다. 그는 『협상불가라는 당론이 엄연한데 한쪽에서는 이와 배치되는 토론회를 여는게 말이 되느냐』며 자신과 협의없이 토론회개최를 계획했던 개혁모임에 불만을 표시했다.

 이총재가 개혁모임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토론회취소를 강행한 이유는 다소 복잡하다. 우선 개혁모임토론회를 계기로 자칫 지자제관련법개정 논의에 물꼬를 터주는 단초가 될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는 여권의 법개정의도가 분명한만큼 논의나 협상으로 빌미를 주기보다는 아예 거부하는게 향후 대여공세에 더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같다.

 또다른 측면에서는 김이사장을 의식한 점도 엿보인다. 이총재는 당초 기자회견문에 『날치기만 안한다면 논의는 할 수 있다』는 문안을 넣었다가 김 이사장의 논의참여언급이 나오자 이를 빼버린 대목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이총재는 김 이사장의 영향력아래 대책을 결정한다는 당안팎의 따가운 시선을 불식하려는 계산을 한것 같다.<이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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