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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현판 오르자 축제는“절정”/중앙박물관서「3·1절 문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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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현판 오르자 축제는“절정”/중앙박물관서「3·1절 문화축제」

입력
1995.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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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찬 대고소리 「역사의 복원」 알리고…/4백년만에 궁중나례 재현 1일 상오 10시20분부터 국립중앙박물관 앞 광장에서 「광복 50주년 3·1절 문화축제」가 열렸다. 이 행사에서는 4백여년만에 재현된 궁중나례에 이어 구 조선총독부건물의 철거를 알리는 고유제가 펼쳐졌다.

 5분여동안 진행된 궁중나례는 일제 강점기부터 내려 온 각종 악귀를 일거에 내쫓는 행사. 집사자인 연극배우 원근희(42)씨가 외치는 소리와 함께 하회, 양주·송파산대놀이 탈을 쓴 연희자들은 채찍으로 광장바닥을 후려쳐 악귀를 쫓아냈다.

 이어 고유제가 열렸다. 국립무용단원들이 터를 깨끗이 하는 살풀이춤인 「터벌림춤」을 추는 사이 제사장을 맡은 원씨가 모형 백제금동용봉봉래산향로에 분향하고 제문을 낭독했다. 고유제가 끝난뒤 박두진 시인의 애국시 「우리들 일어나야 하리」가 낭독됐다.

 행사의 절정은 철거현판게양식. 이홍구 국무총리등 이 상오 11시20분께 사회자 김동건씨의 신호에 맞춰 귀빈석 앞에 마련된 스위치 보드의 단추를 누르자 구조선총독부 건물에 드리워진 막 뒤에서 화약이 폭발, 철거를 상징하는 연기를 뿜어냈다. 이 때 건물 앞에 설치된 5개의 대고를 두드리는 소리(33타)와 광복50년의 역사를 음향으로 표현한 「역사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어 「구조선총독부건물철거」라고 쓰인 대형현판이 게양되자 4천5백여 관객의 박수가 터져나왔다.

 국립국악원연주단, 국립국악관현악단, 코리안심포니, 국립무용단, 국악인등 예술인 1천여명이 참여한 이날 행사는 전통문화예술의 잔치이기도 했다. 박범훈 국립국악관현악단장은 『뜻 깊은 날, 뜻 깊은 행사에 우리 음악이 우렁차게 울려퍼져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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