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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순방 세계화외교(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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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순방 세계화외교(사설)

입력
1995.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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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삼 대통령은 유럽 6개국을 순방하기 위해 2일 떠난다. 2주간의 일정에는 서유럽·동유럽·북유럽까지 유럽의 여러나라가 골고루 포함되어 있다. 김 대통령의 이번 유럽행차는 취임후 4번째의 정상 방문외교다. 두차례의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과 동남아 호주 등지를 다녀왔고 그에 앞서 우리이웃인 일본과 중국을 방문했었다.

 이번 유럽순방은 그동안 정부가 내세운 국제화니 세계화니 하는 국정지표를 직접 해외에서 구체화시키는 기회가 될것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프랑스 독일 영국 벨기에등은 서구의 전통 우방이고 체코는 사회주의가 몰락한 동구의 현장으로서 여러 각도에서 살펴봐야 할 것이 많을 것이다. 북구의 덴마크도 우리와 쌍무적인 관계가 깊은 우방임은 물론이다.

 그러나 이번 방문에서는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사회개발정상회의에 더욱 관심이 쏠려 있다. 세계 각국에서 1백여 정상들이 참석하는 대규모의 외교무대이고 이 자리에서 인류전체의 공동관심사인 빈곤 실업등 저소득층문제가 논의된다.

 그야말로 세계화의 외교가 펼쳐지는 현장이다. 그 자리에서 김대통령은 여러나라의 지도자들을 만나 지구촌 차원에서 세계적 공동관심사를 함께 걱정하면서 대책을 강구하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그동안 우리 외교가 북한 핵문제에 매달려오다가 이제부터 보다 넓고 높은 차원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세계화 외교와 동시에 경제 실리면에서도 세일즈외교를 한층 확충,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유럽연합(EU)은 세계 최대의 단일지역시장이라는 점을 감안할때 김대통령의 유럽순방은 바로 정상이 벌이는 차원높은 경제외교활동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순방국과 특별한 관계가 있는 기업인들을 대동하고 프랑스 영국 독일 등지의 전경련 상공회의소등에서 연설하는 일정을 잡은 것도 바로 그러한 세일즈외교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 외교는 그밖에도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비상임 이사국으로 진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적어도 1백20여개국의 지지를 받아야 성공할 수 있다. 그리고 또 2002년의 월드컵 축구를 유치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스포츠외교의 차원에서 달성될 수 있는 목표가 아니다. 유엔안보리의 비상임이사국 진출과 더불어 우리의 총체적 외교역량이 동원되지 않으면 안된다.

 국민 전체의 성원이 필요한 국민외교가 전개되어야 한다. 이런 것들이 한데 어우러져 외교적 승리를 거둘때 대한민국의 국제적 지위는 한단계 더 올라가는 것이다.

 그래서 김대통령의 이번 유럽순방은 여러가지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순방성과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큰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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