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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세계시장에 「항만세일」/막대한 투자… 체증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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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세계시장에 「항만세일」/막대한 투자… 체증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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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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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는 물류경제… 앉아서 기다리던 시대는 지났다”/인공섬공항 완공땐 육·해·공 터미널 구축/고베항/“모든부두 해저터널로 연결” 야심찬 추진/오사카항 『세계 제일의 항만국을 노린다』

 경제대국인 섬나라 일본이 『항만을 육성하지 않고는 경제대국을 유지하지 못한다』는 일념아래 항만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이는 국제화로 세계가 단일경제권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입 물동량의 90%이상을 처리하고 있는 항만의 비중이 그만큼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항만시설로도 「체선 체화(체선 체화)」라는 개념이 일본에서 사라진지 오래지만 물동량의 컨테이너화에 대응해 컨테이너 전용부두 증설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 항만은 간사이(관서)대지진으로 최대 피해를 입은 고베(신호)항이다. 모두 24개의 컨테이너선 전용선석(선석)을 갖추고 있으며 93년 2백68만1천TEU(TEU= 길이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해 부산항에 이어 세계 6위를 기록했지만 부두시설은 부산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잘 가꾸어져 있다.

 포트 아일랜드, 롯코(륙갑)아일랜드등 현재의 항만시설로도 물동량 처리에 여유가 있지만 컨테이너 전용부두 5개를 만들기 위해 86년 착공한 포트아일랜드 2기공사(3백90㏊)가 96년 완공예정으로 한창 진행중이다. 또한 포트아일랜드 전방 3 해상 3백㏊에 인공섬을 추가로 만들어 이곳에 2003년까지 공항을 건설, 「륙해공(육해공) 종합터미널」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고베항과 인접해 경쟁·보완관계에 있는 오사카(대판)항도 「세계를 연결하는 오사카」를 꿈꾸며 대대적인 항만개발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69년 남항지구에 일본 최초의 컨테이너 전용부두를 건설한 오사카항은 남항내에 한국의 한진해운 전용터미널등 12개의 컨테이너선 전용부두를 갖추고 있다. 또 남항 앞바다에 3백91㏊규모의 인공섬 유메시마(몽주)를 추가로 건설해 3개의 컨테이너전용부두를 증설하고 있다.

 요코하마(횡빈)항도 지난해 다이고쿠(대흑)부두 개장을 계기로 「21세기를 향한 비약」이란 이슈를 내걸고 시설 증설과 물동량 유치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요코하마항은 연간 1억2천3백여만톤의 화물을 처리해 무역액(93년 9조엔) 규모면에서는 일본 항만가운데 27년째 1위(93년 컨테이너처리 세계 9위)를 고수하고 있다. 혼모쿠(본목)부두와 다이고쿠부두등 2개의 컨테이너 전용부두를 갖추고 있으며 다이고쿠부두는 배가 접안(접안)하는 콘크리트시설인 안벽(안벽)총길이가 4천5백50로 단일부두로는 일본 최대이다.

 이밖에도 도쿄(동경)항을 비롯한 주요항구마다 부두시설 증설에 열을 올리고 있어 국제경쟁력 제고는 물론 자국 항만간 경쟁도 치열하다. 항만 배후수송로는 일본을 방문하는 각국 항만관계자들이 가장 감탄하는 분야이다.

 요코하마항의 경우 다이고쿠부두 야적장 바로 위로 왕복 4차선의 자동차전용고속도로인 다이고쿠센(대흑선)이 가로지르고 있고 배후에는 하네다(우전)공항과 연결되는 고속도로와 환상선, 국도등이 거미줄같이 연결돼 있으며 97년 도쿄만 횡단대교공사가 완공되면 더이상 배후수송로가 필요없을 정도다.  

 또 오사카항도 항만물동량의 원활한 수송을 위해 현재 항만 입구까지 연결돼 있는 지하철을 97년까지 인공섬인 남항지구까지 해저로 잇고 장기적으로는 항내 전부두들을 해저터널로 연결할 야심적인 계획을 추진중이다.

 고베항, 도쿄항등 주요 항만 부두에는 선박의 대형화에 맞춰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는 초대형 갠트리크레인과 대형 국제유통센터, 항공화물집하장등 풍부한 부대시설이 함께 갖춰져 있다.

 항만간 화물유치경쟁도 치열해 고베항의 경우 네덜란드 로테르담항등 3개항과 자매·우호항 결연을 맺고 있고 매년 공식유치단을 세계 각국에 파견하고 있으며 요코하마항, 오사카항, 도쿄항등도 이에 질세라 화물유치단은 물론 각종 국제행사를 유치해 「항만 알리기」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사카항만국 게이치 마쓰이(35)진흥계장은 『21세기는 항만이 경제를 이끄는 시대가 될 것으로 보고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이제는 물동량을 앉아서 기다리는 시대는 지나 세계 각국을 상대로 적극적인 「항만세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도쿄·요코하마·고베·오사카=박상준 기자>

◎“지친 당신을 항구로 초대합니다”/낚시터·인공해변·요트장 등/항만마다 시민공원 조성 붐/“서로 이해하는 공생관계로”

 요코하마(횡빈)항 혼모쿠(본목) D부두에 가면 낚싯대를 드리워 놓고 고기를 잡는 낚시꾼을 쉽게 볼 수 있다.

 이곳은 요코하마시 항만국이 시민들에게 항만을 알리고 시민들이 항만을 보다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인공으로 조성한 낚시터이다. 이같이 부두 외곽에 방파제 형식으로 조성된 인공낚시터는 요코하마항에만도 2곳이나 있고 일본의 웬만한 무역항이면 없는 곳이 없다.

 일본의 항만들은 대부분 시민들에게 개방돼 있고 시민들을 위한 「친수공간」이 엄청나게 많다. 요코하마항 배후에 위치한 야마시타(산하)해상공원도 공원 앞바다에 1만톤급 여객선 히가와마루(영천환)와 등대가 견학용으로 일반에 개방돼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항만행정기관들은 항만은 시민들에게 교통체증등 불편유발요인이 커 시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 항만을 시민공원화하고 있다. 또 지난해 오사카(대판)항 배후지역에 사업비 1천5백억엔을 들여 건설한 연면적 10만여평의 「아시아·태평양무역센터」에도 국제회의장을 비롯해 식당가, 쇼핑센터, 시민들의 항만이해를 돕기 위한 각종 친수공간등이 조성돼 있다.

 특히 오사카항에는 83년 남항지구에 시민들의 여가생활을 돕기 위한 야조원이 들어섰고 90년에는 구항 재개발의 제1기사업으로 1만8천8백㎡규모의 대형 수족관이 문을 열었으며 제2기사업으로 미술관등의 조성공사가 한창이다.

 오사카항에는 또 시민들을 위한 인공해변, 낚시공원, 요트계류장등이 조성돼 있을 뿐만 아니라 공사가 진행중인 마이시마(무주)지구에는 2008년 올림픽유치를 목표로 각종 체육 문화시설이 조성되고 있다. 고베항 롯코아일랜드의 경우도 항만부지내에 아파트단지를 유치하는 한편 아파트 입주민들을 위해 대규모 놀이시설, 테니스장등 체육시설을 조성하고 도심과 항만 아파트단지를 잇는 무인모노레일까지 운영하고 있다.

 시민들은 항만을 이해하면서 아껴주고 항만은 시민들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원만한 공생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요코하마·오사카·고베=박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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