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고초려는 중국삼국시대 촉한의 유비가 제갈량을 세번이나 찾아가 간곡히 설득, 군사로 삼은데서 유래한 말이다. ◆인재를 구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미국의 3대대통령인 토머스 제퍼슨은 취임후 첫 조각때 아무도 해군장관을 하려하지 않아 속을 태웠다. 해군력이라는 것이 낡은 함선 몇척뿐이어서 전쟁이 재발할 경우 패전책임을 지게될 것을 두려워했던것. 결국 제퍼슨은 신문에 장관 모집광고를 내어 간신히 내각을 구성했다. ◆이승만 대통령시절 농림장관자리는 파리목숨이었다. 쌀부족에다 쌀값이 올라 국민이 아우성을 칠때마다 농림장관을 교체한것. 이대통령은 쌀값파동을 막을 수 있는 유능한 장관을 발탁하기 위해 54년봄 중앙청에 인물천거함을 설치했다. 그결과 윤건중농림장관이 탄생했으나 한달만에 해임됐다. ◆66년9월 유진오 전고대총장을 민중당당수로 추대한 것은 정치권이 각계 저명인사를 초빙하는데 성공한 대표적 케이스. 유씨는 민중―신민당당수가 되어 특히 박 정권의 3선개헌 반대투쟁을 지휘하다가 고혈압으로 쓰러져 4년만에 물러나고 말았다. ◆새해들어 민주당이 오는 지방선거에 서울시장후보로 이회창 전총리, 조순 전부총리, 고건 전서울시장 등을 교섭했다는 얘기가 파다했다. 하지만 본인들은 「야당사람을 만난 일이 없다」 「교섭받은 적이 없다」에서 「도무지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해 민주당을 시무룩하게 했다. 진심으로 영입하려 한다면 삼고초려의 예를 다해야 하고 무엇보다 그들이 안심하고 들어올 수 있게 집안정돈부터 서둘러야 할 것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