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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의 “뉴미디어 혁명”/CATV시대 본격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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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의 “뉴미디어 혁명”/CATV시대 본격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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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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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의의/정보화사회 신경망 구축/시청자권리 대폭신장/영상산업 등 경제파급효과도 1일부터 20개 케이블TV가 일제히 본방송을 시작함에 따라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다매체 다채널시대」를 맞게 된다. 그동안 우리의 TV 방송구조는 KBS MBC SBS등 거대 지상파방송의 견고한 독과점체제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수십개의 다양한 색채로 TV화면을 채울 케이블TV가 등장함으로써 방송의 군웅할거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케이블TV는 우선 일상생활에서 TV시청문화를 혁명적으로 바꾸게 된다. 변화는 단순히 보고 즐길 수 있는 TV채널이 지금까지보다 20개나 더 늘어나는데 있는 것만은 아니다.

 기존 지상파방송이 방송을 하지 않고 있는 낮시간에 대부분의 케이블TV가 방송을 함으로써 주부와 어린이, 노인들의 TV시청에 근본적인 변화가 올 것이다. 이같은 변화는 저녁시간대에 지상파 방송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생활패턴 역시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것으로 보인다.

 늘어난 TV 채널은 지금까지의 「주는대로 보는 방송」에서 「입맛에 따라 즐기는 방송」시대를 열게 된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제한된 채널에 바탕을 두고 「시청자 위에 있는 방송」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케이블TV시대의 시청자는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많이 좋은 프로그램, 입맛 당기는 프로그램을 선택할 권리를 갖게 된다. 그동안 민간주도로 「TV끄기운동」같은 시청자 권리운동이 전개되기도 했지만 케이블TV 시대의 시청자운동은 이보다 강력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TV의 개막은 우리나라에 본격적인 뉴미디어시대를 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정부는 2015년까지 약45조원을 투입해 전국을 하나로 묶는 초고속정보통신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이 통신망이 구축되면 지금까지 전화·컴퓨터통신등 개별적으로 구축된 정보망은 하나로 통합, 운영된다. 이 때 가정까지 이미 연결된 케이블TV 전송망은 대부분 초고속정보통신망의 말단조직으로 이용되게 된다.

 따라서 케이블TV는 장기적으로 정보화사회의 신경망역할을 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또 케이블TV 전송망은 올해부터 본격 추진되는 위성방송의 수신망으로도 복합적으로 이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케이블TV 시대의 개막은 인접 산업과 경제에도 막대한 파급효과를 가져온다. 우선 20개 채널을 채울 엄청난 양의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유통시키는 영상산업에 확장요인을 제공한다.

 정부 및 업계에서는 케이블TV 실시로 향후 5년간 기자재 2조, 프로그램 5조등 모두 7조여원에 달하는 신규시장이 창출될 것이며, 약3만여명의 인력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케이블TV의 시작은 단순히 TV채널이 늘어난다는 문화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변화하는 뉴미디어환경에 대응하는 국가적 차원의 대응으로 볼 수 있다.<장인철 기자>

◎시설 현황/「컨버터」 부족… 설치인력도 달려/성능나빠 반품사태… 공급 전국 2만대뿐/당장 신청해도 3개월 후에나 설비 가능

 케이블TV 본방송은 전송망의 설비지연, 컨버터생산 차질등으로 불완전한 상태로 역사적 출범을 하게 되었다.

 케이블TV 사업자단체인 한국종합유선방송협회(회장 김재기)는 28일 『전국에서 9만7천4백63가구가 케이블TV 본방송을 시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케이블TV를 신청하고 정식으로 컨버터를 설치해서 수신할 수 있는 가구는 2만1천45가구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3∼4월 두달간 방해전파(스크램블)를 깔지 않는다는 협회의 방침에 따라 케이블TV 신청여부에 관계없이 무료로 시청하는 「곁다리 수신자」이다. 이들은 지역별로 이미 설치된 공시청 케이블을 통해 컨버터등 별도의 장치없이 두달간 케이블TV를 즐길 수 있다.

 현재 가장 심각한 설비상의 문제는 컨버터 보급. 당초 삼성전기등을 포함해 국내 13개 업체가 한국형 컨버터 개발에 나서, 현재 삼성전기와 금성알프스등 2개 업체에서 컨버터를 생산하고 있지만 성능불량으로 각 지역종합유선방송국으로부터 반품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1일을 기준으로 전국에 약 2만대의 컨버터가 설치되며, 5월1일까지는 44만대를 생산, 전국에 22만대의 컨버터를 보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음 문제는 인입선 설치. 전국 48개 지역종합유선방송국과 한전, 한통등은 본방송에 맞춰 최대한 인입선 설비를 서두르고 있지만 실제 가정까지 가서 인입선 공사를 맡을 기술인력의 절대부족으로 설비 자체가 2∼3개월씩 지연되고 있다.

 따라서 시청자가 가입신청을 해도 현재로서는 인입선설비와 컨버터를 받을 수 있기까지 약 3개월 가량을 기다려야 한다.

 협회나 사업자들은 이같은 사정을 감안, 7∼8월 정도가 되어야 케이블TV의 원활한 시청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대현 기자>

◎수신 요령/CATV 가입· 시청 어떻게하나…/거주지 종합유선방송국에 신청→인입선·컨버터 등 기계장치 설치→가입료포함 첫달 9만∼11만원

 케이블TV를 보고자 하는 시청자는 거주지 종합유선방송국(SO)에「케이블TV  가입신청서」를 직접 내거나 엽서 전화 팩시밀리등으로 신청하면 된다. 한국외환은행과 주택은행 본지점에서도 가입신청이 가능하다. 물론 아직 방송국을 허가받지 못한 지역의 시청자는 해당 지역방송국이 생길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신청이 접수되면 관할 종합유선방송국에서 기술팀이 나와 인입선과 「컨버터」라는 기계장치를 설치해 준다. 인입선은 방송국에서 동이나 마을단위까지 뻗어있는 전송케이블지선과 가입신청가구를 연결해주는 케이블이고, 컨버터는 비가입자의 도시청을 방지하기 위해 케이블망에 깐 스크램블신호(도시청 방해신호)를 풀기 위한 일종의 채널선택장치이다. 컨버터가 있어야 일반 텔레비전 수상기로 케이블TV 시청이 가능해 진다.

 가입자는 물론 일정한 금액의 가입료와 월정 수신료를 내야 한다. 가입료는 컨버터 보증금 3만원과 시설설치비 4만원(아파트등 공동주택은 6만원)등 7만원인데 각 지역 방송국 여건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월정 수신료는 1만5천원(부가가치세 1천5백원)이고, 영화 유료채널인 캐치원(채널번호 31)을 시청하려면 7천8백원(부가가치세 7백80원)을 더 내야 한다. 컨버터 월 사용료 2천원(부가가치세 2백원)은 수신료와 함께 내면 된다.

 따라서 가입 첫달에 드는 총비용(유료채널까지 시청할 경우)은 단독주택의 경우 9만7천2백80원, 아파트의 경우 11만7천2백80원이다. 그 다음달부터는 매달 2만7천2백80원만 내면 되지만 3, 4월 두달 동안은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또한 호텔이나 오피스텔등 동일건물내 여러 곳에서 케이블TV를 시청하는 복수가입자의 경우 9대까지는 월 수신료의 50%인 7천5백원(대당), 10대 이상은 30%인 4천5백원(대당)으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수신료를 체납했을 경우에는 월 2%의 연체료가 부과되고, 2회 이상 체납하면 방송국이 일방적으로 해지할 수 있다.

 해외출장이나 여행등 장기간 수신이 불가능할 때는 방송국에 알리고 월수신료를 면제받을 수 있다. 이밖에 동일방송구역 내에서 거주지를 옮길 경우 신규 가입신청을 할 필요없이 해당 방송국에 요청하면 실비로 시설을 이전해 준다.<김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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