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차원 배상·공식사과 병행돼야 마땅/국제법률가위 개인보상안 받아 들여야 「제3차 일본군 위안부문제 아시아 연대회의」에 참가하고 있는 각국 대표들이 일본 정부의 민간위로기금안에 대해 한 목소리로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5가 여전도회관 2층 마리아 홀에서 개막된 회의에서 한국 대만 필리핀 일본등 각국 대표들은 하나같이 강경한 어조로 일본정부의 구상을 비난했다.
대만여성구원기금회 회원 왕칭펑(왕청봉)씨는 『일본정부의 민간기금안은 생존 희생자들에게 자비로운 도움을 준다는 식으로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필리핀의 일본군 위안부 대책위원회 「릴라 필리피나」의 넬리아 산초 대표 역시 『일본군 위안부 희생자들은 거지가 아니다. 일본정부가 민간에서 돈을 모아 건네주는 것으로는 위안소의 생지옥에서 살아남은 피해 여성들의 명예와 존엄은 결코 회복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각국 대표들은 지난달 28일 민간기금안을 저지하고 일본정부의 공식 사과와 배상을 받아내기 위한 방도를 모색했다. 재일동포 단체인 「우리여성 네트워크」의 김영희씨는 『베이징(북경)세계여성대회나 유엔 인권소위원회를 적극 활용하는 동시에 일본정부로 하여금 1인당 4만달러(3천2백만원)이상의 개인보상을 권고한 국제법률가위원회(ICJ)의 안을 받아들이도록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지은희기획위원장도 마지막 발표에서 『민간위로금은 정신대 할머니들을 두번 죽이는 행위』라며 『아시아의 모든 피해국 운동단체들이 연대해 이에 반대하는 집회를 조직하고 나아가 해방 50주년이 되는 올해를 계기로 아시아 각국의 양심적인 시민세력들도 이 운동에 동참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일본정부에 대한 요구사항과 앞으로의 행동방침에 관한 공동결의문을 채택했다.
일본 연립여당은 지난해말 「종군위안부문제 소위원회」를 열고 올가을 위안부들에게 일시불의 위로금지급을 골자로 하는 「종군위안부 보상안」을 최종 확정했다. 구체적인 보상액수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일본 언론들의 보도에 의하면 1인당 1백만∼2백만엔(8백만∼1천6백만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김지영 기자>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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