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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경제 “덕산 충격파”/금융시장 얼어붙어 자금줄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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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경제 “덕산 충격파”/금융시장 얼어붙어 자금줄 막혀

입력
1995.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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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하도급업체들 연달아 피해【광주=김종구 기자】 덕산그룹부도사태로 광주지역경제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연쇄부도가 예상되면서 금융가의 신용거래가 꽁꽁 얼어붙어 자금융통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덕산사태가 조기에 수습되지 않을 경우 광주경제권 전체가 심각한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덕산중공업 등 26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덕산그룹(회장 박성섭)이 27일 1차부도를 내면서 덕산그룹에 지급보증을 제공한 고려시멘트(대표 유중옥)와 한국고로시멘트제조 등은 법정관리신청을 서두르고 있다.

 법원이 법정관리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고려시멘트등의 연쇄부도가 불가피한 실정이고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진다 하더라도 채권동결조치로 거액의 자금이 묶이게 돼 금융파동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덕산그룹은 계열사만도 26개나 되고 부도액만도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여 수백개에 달하는 이 지역 하청업체들의 연쇄부도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덕산그룹의 부도는 지난 17일 지급보증회사인 고려시멘트가 3백20여억원을 들여 진화에 나섰으나 회생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자금지급을 중단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덕산그룹의 1차부도가 발생하는등 사태가 악화되자 고려시멘트의 전대표 박성현씨는 27일 기자회견을 자청, 한국고로시멘트를 비롯해 이들 회사들에 원료를 공급해온 홍성산업등 3개회사를 묶어 법정관리신청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의 법정관리신청이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질 경우 이들 회사와 거래해온 하도급업체등 2백여개 업체의 자금줄이 막히면서 연쇄부도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덕산그룹의 부도와 관련, 이 지역 상공인들은 ▲최근 1∼2년사이에 진행된 무리한 기업확장 ▲자금조달의 90%이상을 금리가 비싼 제2금융권에 의존한 방만한 자금운용 ▲부채총액이 1천억원대로 알려진 무등건설인수등이 자금악화를 불러왔다고 지적하고 있다.

 충북투자금융인수도 부도를 부채질했다. 충북투자금융은 부실채권이 수백억원에 달해 재벌그룹들도 인수를 포기한 상태였으나 덕산그룹은 이를 전격 인수, 재계를 놀라게 했다. 또 부채총액이 1천억원에 달하는 무등건설의 자산가치를 지나치게 높게 평가해 인수한 것도 화를 자초했다는 분석이다.

 덕산의 부도로 현재 계열사인 무등건설과 덕산종합건영등의 중소업체나 전문건설업체는 물론 이들 회사가 광주·전남지역에 짓고 있는 2천여세대의 아파트입주자들까지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광주은행이 28일하오3시께 긴급이사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하는등 이지역 금융가와 기업들은 덕산부도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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