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백34명중 2백7명 탈락/승용차 가로막고 계란·돌세례/재학생도 4백79명 유급 28일 하오 2시30분께 서울 서대문구 냉천동 감리교 신학대에서 졸업식 직후 지난해 수업거부로 졸업을 못한 학생 2백여명이 이종수(62)총장이 탄 승용차에 돌과 계란을 던지고 차에 올라 타는등 격렬한 시위를 해 이총장이 경찰서로 피신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학생들은 이날 종합관 대강당에서 열린 졸업식과는 별도로 종합관앞 광장에서 「졸업식」을 가진 뒤 이총장이 졸업식을 마치고 나와 포텐샤 승용차에 타고 출발하려 하자 승용차에 3∼4개의 계란과 돌을 던지고 승용차를 에워싸 출발을 막았다.
10여분뒤 승용차 운전사가 차를 움직이자 이모(27·종교철학3)씨와 조모(23·〃)군등 2명이 승용차의 보닛에 올라탔다. 이총장은 학생들이 승용차에서 내려가지 않자 5백여 떨어진 서대문경찰서로 가 형사계로 피신했다.
이때 50여명의 학생들은 지나던 트럭을 타고 경찰서로 와 정문앞에서 「총장 퇴진」등의 구호를 외치며 격렬한 시위를 하다가 하오 4시께 이총장이 뒷문으로 빠져나가자 학교로 되돌아갔다. 이날 졸업식에서도 50여명의 학생들이 「졸업 인정하라」「재단이사회 해체하라」「총장 물러가라」등의 구호를 외치고 의자를 발로 차 졸업식이 마지막 순서인 축하기도를 마치지 못하고 끝났다.졸업식후 일부 학생들은 본관 총장실 출입문에 의자등 집기를 쌓고 총장실을 폐쇄했다.
경찰은 총장의 승용차에 올라탄 이씨와 조군, 이들을 매달고 5백여 질주한 총장승용차 운전사 이모(40)씨 등 3명을 1일중 폭력혐의로 입건, 조사키로 했다. 또 졸업식장에서의 폭력사태 주동자들도 색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이날 감신대 졸업식에서는 졸업예정자 2백34명중 지난해 2학기에 신규 교수임용과 재단운용 방식에 항의, 수업을 거부해 수업일수가 모자라는 2백7명을 제외한 27명만이 학위를 받았다.
졸업예정자들은 『학교측 요구대로 보충수업에 참석해 졸업을 하게될 것으로 생각했으나 졸업식장에 와서 게시판에 붙은 공고문을 보고야 유급이 된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또 재학생은 95명을 제외한 4백79명이 유급됐다.
감신대측은 『수업거부 학생중 방학때 집중수업을 받은 1백18명의 학위등록을 교육부가 인정하지 않아 부득이 27명만 학위를 수여했다』고 설명했다.
감신대의 대량유급사태는 90년 세종대학내분규와 전국 한의대 사태에 이어 3번째다.<이현주 기자>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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