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도물산의 법정관리 신청에 이어 덕산그룹 계열 7개사가 28일 최종부도를 내자 자금회수에 비상이 걸린 금융기관들이 「대출통제」움직임을 보이면서 자금시장이 급속히 경색되고 있다. 이날 금융계에 의하면 동양투금 등 서울시내 대형 투금사들은 이날 상오 긴급회의를 열고 앞으로 당분간은 자금을 최대한 방어적으로 운용해 나가기로 방침을 세웠다.
특히 덕산계열사 및 고려시멘트에 무담보 어음할인이나 어음보증을 해준 서울시내 6개 투금사는 각각 1백억∼2백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부실채권을 떠안게 됨에 따라 앞으로 대출희망기업에 대한 심사(신용평가)를 더욱 엄격히 하는 한편 시중 자금사정이 호전될 때까지는 신규대출은 대부분 중단키로 했다.
또 기존 거래업체에 대해서도 신용도를 전면 재점검, 신용이 불안한 기업에 대해서는 신규여신 중단은 물론 기존 여신도 회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한꺼번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달 하순께는 시중 자금사정이 한층 어려워져 고금리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동양투금 김용기 이사는 『여신업체에 대한 신용도를 이번 기회에 전면 재점검하고 신용이 떨어지는 업체에 대해서는 신규대출을 중단할 방침』이라며 『이번 중견기업의 연쇄부도 파문으로 시중 「돈가뭄」이 심화되고 한계기업의 도산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남대희 기자>남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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