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은행통한 돈조달 늘어날듯/외국주 기피 국내주식 강세예상 영 베어링스그룹의 파산사태는 국제 금융시장에 엄청난 파문을 던지고 있다. 이번 사건의 파장과 전망 등을 문답으로 정리한다.
―베어링은행의 파산은 투자에 실패한 한 상업은행 내부의 문제다. 국제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오늘날의 첨단금융시대에는 나쁜 소식이 순식간에 국경을 넘어 전파된다. 베어링은행 파산도 예외는 아니다. 아시아 금융시장이 27일 크게 동요한 것도 베어링스 파산의 파장이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경을 넘나드는 국제 투자자금이 일시적으로 줄어들고 국내 주식및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거대성장시장(BEM)에 대한 투자자금이 더욱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이번 사건이 다른 투자은행들에 미칠 파장은.
『다른 투자은행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각국 투자회사들은 자신들의 투자시스템과 직원의 거래 상황들을 면밀히 재검토할 것이다. 시카고대 스티븐 카플랜 금융학교수는 「이번 사건이 파생금융상품 거래를 하고 있는 대형은행들에 경종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사건을 계기로 파생금융상품 거래에 보다 강력한 규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이번 사건이 베어링은행과 거래해 온 다른 은행들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아직은 불분명하다. 그러나 베어링은행의 금융거래에 보관서비스를 제공했던 미 최대은행 시티뱅크는 피해상황을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것은 베어링그룹 파산의 충격이 앞으로 더욱 확대될 수도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번 사건으로 세계 금리는 오히려 안정될 것이라는데.
『사실이다. 미국과 유럽국가들은 지난 한해동안 꾸준히 금리를 인상해 왔다. 금리인상은 경제성장을 적정한 수준으로 유지, 인플레를 막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베어링스 사건으로 금융환경이 변했다. 뉴욕 월스트리트의 신용평가회사인 무디 투자서비스사에 의하면 투자가들이 외국 주식이나 채권의 매입을 꺼리고 기업은 은행대출을 통해 수요자금을 확보하게 되는데 이는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을 억제시키는 효과를 내게 된다. 각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뉴욕 upi="연합">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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