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여권보수세력 “이반”표출/전국구1번 노재봉씨 탈당배경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여권보수세력 “이반”표출/전국구1번 노재봉씨 탈당배경

입력
1995.02.28 00:00
0 0

◎정계재편 움직임과 연관설 촉각 27일 민자당 노재봉 의원의 전격탈당 및 의원직상실은 김종필씨의 민자당탈당에 이어 여권보수세력의 이반 현상 표출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노 의원의 정치적 결단은 지자제선거이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정계재편움직임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노 의원은 6공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현민자당전국구순위 1번의 중진의원이며 범여권의 중대한 축 가운데 하나인 6공세력의 대표적 인물이다. 더욱이 그는  새정부출범이후 줄곧 여권핵심부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 주목을 받아왔다.

 평소 그의 「성향」을 감안한다면 탈당결행은 이미 예견됐었다. 실제로 『JP와 동반탈당하려다 노태우 전대통령이 만류해 주저앉았다』 『가을정국을 주시하고 있다』는 등의 소문이 국회주변에 끊이질 않았다. 그러나 현 시점이 김종필씨의 자유민주연합출범 직후이고 6월 지방선거를 4개월여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탈당은 어느 때보다 관심을 끌고 있다.

 그의 탈당이유는 예상대로 민자당과 여권핵심부에 대한 불만이었다. 구체적으로는 「민자당의 정체성」과 현정부 정책노선의 불안정성이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건전한 상식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통치행태」등의 용어를 동원, 여권핵심부를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지난해 정기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현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을 신랄히 비판해 큰 충격파를 던졌던 게 결코 우연이 아님을 보여준 셈이다. 

 그는 향후거취에 대해 『새로운 사명을 찾아 봉사의 길을 모색해 나가겠다』고만 밝혔다. 하지만 그의 측근들은 『결코 정계은퇴는 아니다』고 말해 정치활동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가장 큰 관심사는 그의 자민련합류여부이다. 자민련을 주도하고 있는 김씨가 『후생을 키우겠다』고 언급해왔고 노 의원도 평소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해 온 점 등에 비추어볼때 그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더욱이 JP진영은 창당에 앞서 노 의원을 당대표로 영입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노 의원측에서는 『현재로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부인하고 있다.

 이제 노 의원의 탈당이 민자당내 보수세력과 6공출신인사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당장 이들의 동조연쇄탈당이 일어날 가능성은 별로 없겠지만 당내동요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신효섭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