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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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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2년 3월24일 총선으로 태어난 제14대 국회. 문민시대의 첫 국회라고 해서 주목을 받았던 국회다. 대통령 임기와 국회 임기가 어긋나는 통에 김영삼 정부가 출범하기 전에 등장, 새 문민정권과 갈등이 많았던게 사실이다. ◆개원 당시와 지금의 의석 변동을 보면 그간의 갈등이 투영된 정치굴절 상황을 읽을 수 있다. 인물로만 보더라도 국민당 돌풍을 일으켰던 정주영씨가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박태준씨도 마찬가지 사정이지만 이종찬씨의 경우는 여에서 야로 정반대의 변신을 했다. ◆3·24총선 결과로 나타난 의석분포는 민자1백49, 민주97, 국민31, 신정당 1석에 무소속 21석이었다. 민자당이 과반수(1백50석)를 확보하지 못해 여소야대의 현상이 빚어졌던 것이다. 그러나 약1년뒤 김영삼 정권이 들어설 무렵에는 여대야소로 바뀌었다. 민자당이 1백66, 민주95, 무소속11석등의 분포를 보였다. ◆지금의 의석상황은 어떤가. 민자당은 1백70석을 약간 웃돌고 있고 민주당은 1백석에 육박하고 있다. 민자당이 의석을 늘려가는 동시에 민주당도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민당은 온데 간데 없고 그 대신 신민당(12석)과 자유민주연합(9석)이 새로 등장했다. ◆92년의 총선당시와 93년의 김영삼 정부출범때와 비교해 볼 때 두드러진 변화는 야당인 민주당의 약진이다. 문민정권의 위세에 눌려 독자 영역확보가 우려되던 야당이 차츰 실지회복을 해 왔다는 얘기가 된다. 민주당이 6월 지방선거와 8월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여당의 장래와 아울러 호기심을 갖는 사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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