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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총장 졸업식사/“때론 인내로 때론 용기로 대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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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총장 졸업식사/“때론 인내로 때론 용기로 대응을”

입력
1995.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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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21세기를 눈앞에 둔 지금은 우리민족의 앞날을 가늠할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입니다. 지식과 기술의 무한경쟁, 정보통신의 눈부신 발전등은 우리에게 편협하지 않은 자주의식과 더불어 유연하고 개방적인 사고능력을 갖춘 진정한 세계인이 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저는 졸업생 여러분에게 이러한 시대적 과제에 부응하기 위한 몇가지 간곡한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연세대의 교육이념인 진리·자유를 바탕으로 한 기독교정신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여러분이 새로 출발하는 사회는 불합리와 가치관의 혼란이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러한 무기력과 혼돈을 때로는 인내하고 때로는 용기있게 발언하면서 우리 사회의 비민주적 비효율적 환경을 변화시켜 나가야 합니다.

 진리와 자유의 정신은 여러분들에게 창의와 결단력 있는 생활을 유지시켜 줄 것이며, 희생과 관용을 바탕으로 하는 기독교정신은 이 사회의 일보 전진을 위해 눈앞의 이익을 희생할 줄 아는 용기와 여유를 줄 것입니다.

 둘째, 대내외적인 무한경쟁과 통일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능동적인 자세와 실력의 재충전이 필요합니다. 지도적인 위치에 있게 될 우리 연세인들은 졸업 후에도 학문적 연구는 물론이고 사회가 필요로 하는 실천적 구체적인 지식을 갖춤으로써 변화에 대응하는 선각자로서의 조건과 자질을 쌓아야 합니다.

 졸업생 여러분,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능동적으로 참여하면서 새 역사를 개척하는 이 시대의 지식인상을 구현하도록 노력합시다. 늘 새롭게 변화하며 새로운 것을 먼저 호흡하고 느끼는 선각자가 되어 주십시오.

◎이대 총장 졸업식사/“변혁의 시대 창조·전문성 갖춰야”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이 사회인으로 첫발을 내딛는 이 시대상황은 일찍이 인류가 체험할 수 없었던 문명사적 변혁기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근대사회에서 탈근대로, 냉전시대에서 탈냉전시대로, 지역적 민족국가시대에서 세계주의로 대전환하면서 심각한 가치관의 혼돈에 빠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환기의 문명을 심각하게 걱정하는 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함께 노력하고 공존하는 참여적 시민운동, 여성인격화와 역할의 운동, 환경·생태보존을 위한 녹색운동등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문명사적 전환의 시대에 참여할 여러분은 창조성과 전문성을 갖고 대응해 나가되 다음 몇가지를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먼저 정의와 평화의 이념으로 이웃과 민족을 섬기라는 이화의 기본이념을 확고히 간직하기 바랍니다.  또 가정과 직장, 역사에서 남성과 함께 진정한 의미의 반려자요 주체로서 사회발전에 기여하려면 계속적인 실력배양을 통해 전문적 직업여성이 돼야 할 것입니다. 민족분단의 장벽을 허무는 성숙한 통일운동의 주체, 다른 사람에게 꿈과 용기를 심어주는 사랑과 헌신의 사도임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진출할 사회는 아직도 남녀차별의 두꺼운 장벽이 존재하고, 여성에게 직업과 가사라는 이중부담을 안겨주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이화 1백9년의 역사는 숱한 장벽과 난관, 사회모순과 가족제도의 질곡을 뚫고 극복해 온 장엄한 사명과 빛나는 역사의 발자취라는 사실을 기억해 주기 바랍니다. 때로 고달프거나 흔들릴 때 모교 이화는 영원히 여러분의 지적 믿음의 고향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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