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안 한은입장과 크게 차이 김명호 한국은행총재는 27일 『재경원의 한은법 개정안은 한은의 입장과 많은 면에서 차이가 난다』며 처음으로 정부안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혔다.
김총재는 이날 재경원의 한은법 개정안이 발표된 후 처음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앞으로 국회통과 때까지 재경원과 충분한 협의를 갖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중앙은행제도 개편은 국가의 장래및 국민의 생활과 직접 관계되는 중차대한 사안인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각계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국회논의과정에서 한은의 입장을 충분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홍재형 부총리가 최근 『한은과의 협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 『88년 한은법 개정논쟁 때도 당시 재무부와 공식·비공식으로 상당한 내용의 협의를 한 바 있다.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는 기관들끼리 그런 노력이 없어서 되겠는가』라며 『여러 경로를 통해 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정부의 한은법 개정안발표 직전에 가진 대통령과의 면담에 대해 『올해 경제전망과 통화신용정책 방향에 대해 보고하는 자리였을뿐 한은법개정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김상철 기자>김상철>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