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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위성통신시대 열린다/저궤도위성이용 지구촌 어디서나 정보 송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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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위성통신시대 열린다/저궤도위성이용 지구촌 어디서나 정보 송수신

입력
1995.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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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말 목표로 한통·현대전자·데이콤등 추진 『여기는 에베레스트 정상 바로 밑입니다. 날씨는 비교적 양호합니다. 20여분후에는 정상에 오를 수 있을 것입니다. 서울의 날씨는 어떤지요』『서울은 눈발이 흩날리고 있다. 건투를 빈다』

 1998년 1월. 에베레스트 등반에 나선 전문산악인 일행이 서울의 산악회사무소와 손바닥만한 단말기로 저궤도통신위성을 통해 이같은 내용의 대화를 주고 받는다. 이들은 유선전화망이나 이동전화(휴대폰)기지국등 지상의 통신시설에 의존하지 않고 기존 이동전화보다 훨씬 생생하게 서울과 교신할 수 있다. 미리 가 본 3년후 통신의 변화상이다.

 에베레스트산이나 사하라사막과 같은 오지에서도 자유자재로 지구촌 곳곳으로 생생하게 정보를 송수신할 수 있는 국제위성통신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동전화는 모든 통신구역을 무선으로 연결하는 것같지만 통신구조를 들여다 보면 반경 1안팎의 무선중계 기지국에 의존하지 않고는 통화가 불가능하다. 저궤도위성통신은 이 한계를 단번에 뛰어넘는다. 적도상공 정지궤도(3만6천)보다 낮은 상공 1천안팎의 위치에 수십개의 저궤도위성을 촘촘히 띄워 국제통신을 중계, 지구촌 어디서나 음성은 물론 동화상으로도 통신할 수 있다.

 이같은 장점 때문에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통신업체들이 90년대말 서비스개시를 목표로 저궤도위성통신사업에 나서 이미 10여개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한국이동통신 한국통신 데이콤 등이 일정 지분을 출자해 사업에 참여하고 있어 국내에도 저궤도위성통신시대의 개막이 눈앞에 다가와 있다.

 데이콤은 지난해 3월 국내 처음으로 미국의 위성통신제작업체인 로랄과 전화사업자인 퀄컴이 공동추진하고 있는 「글로벌스타」계획에 현대전자와 공동으로 참여했다. 1천4백 상공에 48개 저궤도위성을 띄워 국제통신망을 구성하여  98년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한국이동통신도 66개의 저궤도위성을 쏘아 글로벌스타와 비슷한 시기에 서비스를 개시하는 미국 모토롤러사 주도의「이리디움」계획에 참여했고, 한국통신은 16개 위성으로 99년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는 국제해사기구(INMARSAT)의「프로젝트 21」서비스를 국내에 도입할 계획이다. 특히 빌 게이츠가 이끄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지난해 90억달러(7천2백억원)를 들여 2001년까지 무려 8백40개의 저궤도위성을 띄우는 대규모 사업계획을 발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저궤도위성통신은 음성과 화상서비스에 그치지 않는다. 국제해사기구등 위성통신사업자들은 지구촌 모든 곳에 위치정보 데이터 팩스 무선호출 서비스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사용하는 위성이동전화나 팩스 무선호출기를 갖고 해외에 나가도 국내와 정보송수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통신 김노철 제통신본부장은 『기존 이동전화와 무게 크기가 비슷하고 한번 충전으로 24시간 통화대기와 1시간 통화가 가능한 저궤도통신용 단말기의 개발도 마무리단계에 있다』며 『분당 2달러(1천6백원) 안팎으로 잠정 결정된 통화요금을 낮추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혔다.<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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