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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5일 서울에 올 장한나양 본지와 서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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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5일 서울에 올 장한나양 본지와 서면 인터뷰

입력
1995.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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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상 받은후 고국공연 아주 기뻐요”/연주일정 꽉차 밀린 공부하기도 바빠/새 첼로 값 너무나 비싸 독지가 찾는중 첼로신동 장한나(12)양이 3월15일 하오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세계 최고의 교향악단 독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와 협연한다. 장양의 내한연주는 음악애호가들을 가슴 설레게 하고 있다. 미국 뉴욕에서 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장양과 서면인터뷰를 했다.<편집자주>

 지난해 10월 첼로올림픽이라고 할 수 있는 로스트로포비치 콩쿠르에서 최연소 그랑프리를 받은지 5개월만에 고국무대에 서는 장양은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상을 받은 후 꼭 한국공연을 갖고 싶었는데 아주 기뻐요. 엄마 아빠 말로는 이번말고는 올해안에 한국공연이 힘들어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지휘자 주세페 시노폴리는 이미 다른 협연자를 선정, 연습하고 있다가 장양의 연주비디오를 본 뒤 협연자를 교체했다. 장양은 『주세페 시노폴리 선생님과 협연하게 돼 즐겁습니다. 잘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장양은 내년 초까지 연주일정이 꽉 짜여져 있다. 서울공연이 끝나면 프랑스 에비앙 페스티벌 등에 솔로이스트로 참가하고, 런던 심포니와 이스라엘 필하모닉,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 오케스트라와 협연할 예정이다.

 연주여행이 많은 장양은 공연을 마치면 밀린 숙제와 공부를 하느라 늘 바쁘다. 동네에 있는 국민학교에 다니며 1주일에 한번 토요일마다 줄리아드 예비학교에서 음악이론·청음수업을 받고 있다. 국민학교에서는 농구대표로 뽑혀 곧 뉴욕주 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한국친구들이 많은 교회에 갈 때면 넓은 들판에서 소리도 지르고 재미있는 놀이도 한다.

 『미샤 마이스키, 로스트로포비치선생님 등 제가 만난 마에스트로들로부터 좋은 말씀을 들었고,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습니다. 첼로공부뿐 아니라 오페라, 발레, 독서, 여행 등 많은 부문에 관심을 가지려 하고 있어요. 열심히 책을 읽으며 책속의 주인공들과 대화도 합니다』

 하지만 고민이 있다. 몸이 점점 커져 새 악기가 필요한데 구하기가 어렵다. 지금 쓰는 첼로는 줄리아드에서 빌린 8분의 7사이즈로 툭하면 줄이 끊어져 애를 먹는다. 거장 야노스 스타커가 『이런 악기로 어떻게 그런 아름다운 소리를 냈느냐』고 놀랐을 정도다. 장양이 갖고 싶어하는 첼로는 성인용 「레이디 사이즈」. 이런 사이즈로 좋은 악기는 과다니니, 몽타냐 등이 꼽히는데 75만∼1백50만달러(한화 약 6억∼12억원)를 호가한다. 로스트로포비치, 미샤 마이스키, 요요마 등이 장양을 위해 독지가를 찾고 있는 중이다. 

 장용훈(39·무역진흥공사 뉴욕사무소 근무)씨와 서혜연(34)씨 부부의 외동딸인 장양은 한양대 음대 작곡과를 나온 어머니의 권유로 6세때 첼로를 시작했다. 장양은 93년부터 줄리아드 예비학교에서 전액장학금을 받으며 공부를 해왔다.<김철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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