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분야 학문 총괄 “사상의 전위”/최근엔 김정일 찬양 이론적 뒷받침/남한학계에 교류제의·「저작권침해」 항의도 단군 유골발굴발표로 유명해졌던 북한의 연구기관 사회과학원이 우리나라의 아·태평화재단(이사장 김대중)에 교류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사회과학원은 북한의 6대 과학원중 하나로 문학에서 법학·경제학에 이르기까지 10여개 분야의 학문을 통합 조정하는 방대한 기관이다. 북한에서는 인문과학과 사회과학의 구분이 없어 자연과학을 제외한 모든 분야가 사회과학원의 연구분야에 속한다.
사회과학원 산하 연구소에 소속된 북한 학자들은 과거에도 우리 학계에 서신등을 보내 교류를 제의한 사례가 종종 있었다. 사회과학원이 우리측에 보낸 서한중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지난해 2월 「저작권 침해」를 강력히 항의했던 것. 사회과학원 민족고전연구소는 「이조실록」(전4백권)과 「8만대장경 해제본」(전15권)을 우리측 모출판사가 복제출판하자 서한을 보내 『저작권 보호에 관한 국제법을 유린한 것』이라고 항의했었다.
사회과학원은 최근 김정일에 대한 찬양화작업과 정책적 목표에 이론적 근거를 제공하는데 가장 큰 역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정일 생일을 전후해서는 지난13일 인민문화궁전에서 김정일의 업적에관한 중앙 연구토론회를 주최하고 연구저작물을 양산했다. 이같은 작업을 추진하는 것은 사회과학원산하 김일성 동지 혁명역사연구소, 청년운동사상연구소, 주체문학연구소 등이다.
그러나 최근 주체사상연구소와 정치이론화실, 철학연구소등이 떨어져 나가 주체과학원이 별도로 설립된 것으로 알려져 정치적 색채는 과거보다 다소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
80년대초까지 사회과학원장은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의장이 맡았다. 양은 흔히 김일성 유일사상의 산파역으로 불리는 사상이론가이다. 현재는 월북역사학자인 김석형이 원장직을 맡고 있으며 경제학자인 김철식이 제1부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사회과학원은 당중앙위 과학위원회로부터 연구방향을 제시받고 정무원 교육위원회로부터는 구체적인 연구과제를 부과받는등 2중적인 규제를 받고 있다. 사회과학원은 김일성의 지시에 따라 각 연구소를 통폐합, 설립된 뒤 80년들어 정무원 기관으로 격상됐다. 단군릉을 발굴한 고고학 연구소는 장우진이 소장, 유병흥이 부소장이며 김종혁을 단장으로 하는 고적발굴대가 각지에 파견돼는 등 최근들어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북한은 사회과학을 『계급적이며 당적인 과학으로 혁명투쟁에 실천적 무기를 제공하는 것이 임무』(정치학 사전)라고 정의하고 있다.
북한에는 이밖에 대남전략등을 생산해내는 연구기관으로 군축및 평화연구소(소장 송호경), 통일문제연구소(소장 전금철) 등이 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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