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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바둑 “한국 전성시대”/진로배 3연패이은/올 국제기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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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바둑 “한국 전성시대”/진로배 3연패이은/올 국제기전 전망

입력
1995.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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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현·이창호 최근 연승 기량절정/3·4월 동양증권·후지쓰배 “희망적” 지난 22일 국가대항전인 제3회 진로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3연패한 한국은 95년에도 국제기전을 석권할 수 있을 것인가. 조훈현9단이 89년 제1회 잉창치(응창기)배 우승을 한 이후 93년엔 서봉수9단이 제2회 우승을 차지, 세계정상에 섰다. 93, 94년에는 한국기사들이 국제기전을 연속 제패했다.

 4년마다 열리는 잉창치배와 우리가 3년 연속 우승, 영원히 차지한 진로배를 빼면 올해 국제기전은 3월과 4월 한국, 일본에서 시작되는 제6회 동양증권배 4강전과 후지쓰배 2개가 남은 상황인데 한국기원의 관측은 일단 희망적이다.

 한국기사로 유일하게 동양증권배 4강에 진출한 조훈현9단은 비록 이창호7단과의 국내 사제대국에서 밀리고 있으나 지난해 국제대회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여세를 몰아 녜웨이핑9단과 린 하이펑(림해봉)9단등 중국 일본의 고수들을 상대로 진로배 우승을 결정짓는 등 국제기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7단은 진로배에서 일본의 다케미야 마사키(무궁정수)9단 등을 상대로 4연승을 거둬 국제기전에 약하다는 그동안의 우려를 씻었다.

 3월2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준결승 1국이 열릴 동양증권배의 4강 대진표는 조훈현9단대 녜웨이핑9단(중국), 마샤오춘(마효춘·중국)9단대 야마시로 히로시(산성 굉·일본)9단으로 조9단과 녜9단의 대국이 사실상의 결승전. 녜9단은 89년 잉창치배 결승에서 조9단에 패한 이후 조9단과의 전적에서 3승8패로 열세에 몰려 있고 91년 이후 한번도 못 이겼다. 마샤오춘9단과 야마시로9단도 조9단에게 이긴 적이 없다. 조9단은 특유의 스피드에 끝내기 실력까지 최고경지에 올랐다는 찬사를 받고 있는데 진로배대국에서도 불리한 국면을 중반이후 역전시켰었다.

 후지쓰배는 지난해 우승·준우승자인 조9단(93년 준우승)과 유창혁6단(93년 우승) 등 7명이 참가하는데 작년에 비해 2명이 늘어난 숫자다. 일본이 한국의 실력을 공인할 수 밖에 없는 처지를 반영한 것이다. 일본은 고바야시 고이치(소림광일) 조치훈 린하이펑9단 등이, 중국은 녜웨이핑9단 마샤오춘9단 등이 나올 것같다. 지난해 고바야시, 조치훈9단을 꺾으며 공격력을 과시한 유창혁6단의 활약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세계 여자바둑의 판도는 제1회 보해컵 세계여자 프로바둑선수권대회가 중국잔치로 막을 내린데서도 알 수 있듯이 우승자인 루이 나이웨이(예내위)나 펑윈(풍운)7단같은 두터운 기사층과 실력을 자랑하는 중국세가 당분간 석권할 전망이다.<박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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