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많은 고객엔 환율 파격 할인… 유학·이민자엔 수속대행도 외환자유화 원년을 맞아 은행들의 외환서비스가 다채로워지고 있다.외환규제의 과감한 철폐로 해외송금 여행경비한도가 늘어나고 외국돈의 국내이용이 허용되면서 소비자의 외환수요증대에 따른 편리하고 다양한 서비스가 속속 선보이고 있다. 외환고객확보를 위한 은행들의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은행들이 가장 앞세우는 외환고객 유인책은 수수료 할인이다. 거액을 환전하거나 평소 거래가 많은 사람에겐 파격적으로 환율을 할인해 주고 있다.
상업은행은 건당 5만달러이상 송금할 경우 50%, 현찰환전시엔 30%의 할인환율을 적용해 준다. 5만달러를 현찰로 바꾼다면 약16만원을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하나은행은 주거래 지정고객에 대해 송금금액 규모에 관계없이 수수료를 면제해 주며 고객이 달러화를 팔거나 엔화를 살 경우 타은행보다 달러당(1백엔당) 8원정도 우대환율을 적용해 준다. 국민은행도 달러·엔·파운드·마르크·프랑화등 5개통화를 하나의 통장으로 거래할 수 있는 「국민외화종합통장」을 개발, 3개월 평잔 5만달러이상 고객에겐 송금및 여행자수표(T/C) 매매수수료를 50% 깎아주고 있다. 조흥은행도 해외이주자에 대해 현찰환전수수료 30%, 송금수수료 50%, T/C매도수수료 30%를 각각 감면해준다. 「세계화우대통장」을 시판중인 서울신탁은행도 환전및 송금수수료에 30∼50% 할인된 환율을 적용해주고 있다.
비가격부문의 경쟁도 뜨겁다. 해외여행자가 급증하고 유학생 이민자 해외지사근무자가 많아지면서 은행들은 외환업무와 무관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보람은행은 해외지사발령자와 유학생및 이민자를 대상으로 출국수속부터 해외이사까지 모든 준비를 할인대행해 주는 「내고향보람서비스」를 시행중이다. 여권및 비자신청 자동차처분 주택매매 해외이사 건강진단등의 업무도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해 준다.
상업은행은 국내은행 최초로 세계적 금융전산망인 「시러스」(CIRRUS)와 「나이스」(NYCE)에 가입, 전세계 1백50개국 1만2천8백여개 은행들과 온라인망을 연결했다. 이로써 해외에 이주 또는 유학중인 친지에게 돈을 송금하면 현지에선 은행에 갈 필요없이 이 전산망에 연결된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해 휴일이나 야간에도 돈을 찾을 수 있게 됐다. 또 외국에 나가 있는 동안 국내예금과 부동산을 종합관리해 주고 현지 정착자금대출을 알선해주기도 한다.
국가간 사람의 발걸음이 자유로와진 만큼 이젠 돈의 국경도 허물어지는 추세다. 세계화시대엔 외환거래에도 주거래은행이 하나쯤 있으면 편리할 것이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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