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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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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9년 중국의 장쩌민(강택민)이 당총서기로 발탁되었을때 11억 전체국민중 불과 1%만이 그를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를 안다는 것조차 제2의 도시 상하이(상해)시장이었다는 정도. 곧이어 국민을 놀라게 한것은 마오쩌둥(모택동)이 죽기전에 화궈펑(화국봉)에게 강조했던것(네가 내 일을 맡으면 마음이 놓이겠다)과 같이 덩샤오핑(등소평)이 강을 지칭, 「제3세대의 핵심」이라고 몇번이고 강조한 것이었다. ◆6·4사태를 치르고난 당시 강의 집권과 함께 이런 우화도 나돌았다. 리펑(이붕), 양상쿤(양상곤), 장(강)등 셋이서 길을 걷고 있었는데 커다란 당나귀가 길을 막아섰다. 이때 이는 「계엄령을 내리겠다」고 했고 양은 「군대를 불러 총을 쏘겠다」고 했다. 그러나 꿈쩍않던 당나귀는 강의 한마디에 놀라 달아났다. ◆강은 이때「길을 안비키면 너를 총서기에 앉히겠다」고 했다는 것. 그만큼 총서기가 힘든 직책이면서 강의 능력을 의심했던 당시의 분위기를 설명해 준다. 이총리가 최근 한국의 언론인들과 만나 지금의 중국지도층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 눈에 띈다. ◆「등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제2세대 지도자들로부터 강동지를 핵심으로하는 제3세대 지도자로 권력이전이 이미 끝났다…. 강중심의 지도층이 중국을 이끌고 발전시킬 충분한 능력과 신념을 갖고있다」. 등사후의 집단지도체제운영을 암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등의 건강악화설이 나돌자 등사후의 대륙정국전망이 쏟아져 나오고있다. 각국의 연구기관등이 발표한 「예측」들중에는 「비관」쪽에 치우쳐 지방할거, 군사독재, 정권붕괴등을 내다보는 견해도 많았다. 그러나 이번 이총리의 발언은 이같은 외국의 예측에 대해 빗나간 것임을 강조하는 중국인들의 시각을 충분히 엿보게 한다. 「삶의 질향상을 위해 안정이 절대 필요한 때」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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