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비중높은 자동차·가전 등 판도변수/재벌그룹에 팩토링회사·은행까지 가세 재벌그룹 등 재계가 자동차 가전등 소비재를 외상으로 사는 고객에에 돈을 빌려주는 할부금융회사 설립권을 따내기 위해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할부금융회사를 보유하느냐 마느냐가 자동차 가전 고급의류등 외상판매비중이 높은 소비재시장의 판도변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25일 재경원 및 재계에 의하면 현대 대우 기아 쌍용 동양 코오롱등 주요 재벌그룹은 물론이고 나산실업 (주)신원 (주)서광 등 의류회사, 기은·고합·동서팩토링등 기존의 팩토링회사, 외환·동화은행등 제1금융권등이 경쟁적으로 할부금융전담 금융회사를 설립했거나 설립을 준비중이다.
현대자동차의 현대오토파이낸스, 대우자동차의 한국할부금융, 기아자동차의 기아오토파이낸스, 동양그룹의 동양파이낸스, 코오롱그룹의 코오롱파이낸스등 다소 생소한 이름의 금융기관들이 바로 할부금융업을 겨냥하여 최근 신설된 금융기관들이다. 이들 금융기관들은 재경원의 할부금융기관 설립기준인 자본금 2백억원을 충족시키기 위해 최근 자본금규모를 종전 50억∼1백50억원에서 2백억원 이상으로 증자했다.
재경원 당국자는 『할부금융기관 설립지침을 다음달말에 최종 확정하여 발표할 예정』이라며 『할부금융회사설립을 희망하는 기업이 50여개에 달하는 등 과당경쟁기미가 보여 교통정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재경원은 이에 따라 30대재벌그룹의 경우 할부금융회사의 복수설립을 금지, 그룹을 통틀어 1개사만 설립할 수 있게 하고 할부금융업 겸업이 가능한 신용카드회사를 갖고 있는 그룹(삼성, LG)은 당분간 제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팩토링기법등을 이용하여 사실상 할부금융업을 하고 있는 동양파이낸스 코오롱파이낸스 기은팩토링등과 현대 대우 기아 쌍용등 자동차4사가 할부금융기관 설립권을 따는데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재계가 사활을 건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은 할부금융업이 미국등 선진국처럼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시켜 주는 제3금융권으로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할부금융회사를 세우지 않을 경우 고객확보 측면에서 결정적으로 불리하다는 판단에서다. 메이커가 자체적으로 할부판매할 경우 소비자는 할부금이자에 대해 10%의 부가가치세를 물어야 하나 할부금융회사를 동원할 경우 이같은 세금이 면제되기 때문에 실제 소비자가격이 더 싸진다. 또 할부금융회사는 금융채를 자기자본의 10배까지 발행할 수 있어 자금회전이 용이하다.<이백만 기자>이백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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