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끝… 20여만가구 큰불편/추위속 난방·엘리베이터 중단/곳곳 변압기 화재·신호 등 마비 단 몇㎜의 눈과 비로 인한 변압기 방전현상으로 서울 경기 충청지역에 광역 정전사고가 일어나 주말저녁이 암흑천지로 변했다.
25일 하오 내린 눈 비로 전신주 변압기 불순물과 섞이면서 방전이 되는 「코로나현상」이 일어나 5시30분께부터 서울 11개구와 경기 충청지역등 20여만 가구가 정전됐다. 정전사고가 난 지역은 서울 성북구 월곡 안암 돈암 동선동, 중랑구 망우 면목 상봉동, 도봉구 미아동, 동대문구 신설 용두 제기 청량리동, 강남구 역삼 논현 신사동, 서초구 방배 우면동, 구로구 독산 시흥동, 중구 신당 숭인동, 용산구 동빙고동등 11개구 30여개동이다. 또 경기 포천 양주 용인군과 고양시, 충청 일부지역에서도 정전사고가 잇따랐다.
갑작스러운 정전사고로 주민들은 밤늦게까지 난방이 끊겨 추위에 떨고 저녁도 제대로 짓지 못한 가운데 암흑속에 공포의 밤을 보냈다. 또 아파트 엘리베이터가 멈춰 한때 주민들이 갇혔으며 곳곳에서 전신주의 변압기가 폭발하면서 전선피복에 불이나 소방차가 출동하고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대부분 지역은 30분내지 2시간만에 복구됐으나 동대문구와 중랑구 일대는 이날 밤늦게야 복구됐다.
정전사고로 동대문구 답십리동 태양아파트등 일부 아파트단지에서는 난방이 완전히 끊겨 주민들이 추위속에 떨었다. 또 엘리베이터가 멈춰 계단을 오르내려야 했고, 저녁밥을 짓지 못해 외식을 하기도 했다. 주택가 상점에는 양초를 찾는 주민들이 몰려 동이났다. 일부 지역에서는 신호등도 꺼져 교통혼잡이 심했다. 하오 7시40분 용두1동에서는 변압기 폭발로 화재도 발생했다.
성북구 동선동 주민 권미혜(31·주부)씨는 『저녁밥을 지으려는데 갑자기 정전되면서 난방이 끊겨 추위에 떨다가 밖에 나가 외식을 했다』고 말했다.
한전측은 『하오부터 갑자기 내린 진눈깨비가 오랜 가뭄으로 전선과 전신주에 수북이 쌓인 각종 불순물과 뒤섞여 방전현상이 일어나 변압기가 파손되는 코로나현상으로 곳곳에서 정전사고가 빚어졌다』고 밝혔다.
사고가 나자 한전측은 긴급복구반을 투입했으나 정전지역이 워낙 광범위해 복구에 애를 먹었다. 또 주민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쳐 한전 전화가 한때 불통됐다.<김성호·정진황 기자>김성호·정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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