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교육 폭력물일에로·사무라이 영화등 “무사 통과” 외국 살인마영화와 일본의 에로영화, 「사무라이」 영화 등이 잇달아 우리 극장가를 누비는데도 공연윤리위원회(위원장 김동호)가 수수방관하고 있다.
최근 물의를 빚은 실질적인 일본영화 「가정교사」는 상영 중이며 사무라이영화 「장군 마에다」는 다음달 25일 명보극장에서 개봉된다. 또한 광적인 살인행각으로 미국에서도 논란을 빚은 올리버 스톤감독의 「내추럴 본 킬러」가 다음달 4일 시내 개봉관에서 상영된다.
현재 명보프라자와 시네하우스에서 상영중인 프랑스 영화 「레옹」 또한 12세 소녀가 청부 살인업자인 남자를 사랑하며 그로부터 살인교육을 받는다는 끔찍한 내용이다.
「장군 마에다」는 일본무사정신의 화신인 「사무라이」를 영웅화하는 내용으로 현실성없는 오락활극이며, 일본인 소년의 성적인 모험을 다룬 「가정교사」도 값싼 에로영화이다.
공륜은 『현행 심의규정상 이 두 작품의 제작국이 미국이어서 미국영화로 간주할 수밖에 없었다』며 일반의 정서와 동떨어진 궁색한 변명을 늘어 놓고 있다.
「내추럴 본 킬러」는 살육이 취미인 살인마가 주인공이다. 사회에 대한 증오심으로 가득찬 두 남녀가 우연히 만나 결혼한 뒤 살인유희를 벌이는데 천박한 언론이 이들의 살인행각을 스포츠중계하듯 앞다퉈 보도한다는 내용이다.
미국에서는 「미성년자 관람불가」로 상영됐으나 미국언론은 이 작품이 청소년에게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지난해 「지존파」사건 이후 우리 사회에서는 폭력영화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돼 왔으나, 공륜은 『인간의 악마성에 대한 경고의 의미를 지닌 것으로 판단했다』고 엉뚱한 변명을 하고 있다.
「레옹」은 악덕경찰에 부모와 동생을 잃은 12세의 문제 소녀가 옆집에 사는 킬러를 찾아가 그에게서 살인교육을 받는 동안 그를 사랑하게 된다는 줄거리이다. 이 과정에 소녀는 남자에게 『이 곳으로 사랑을 느낀다』며 아래쪽을 가리키는등 12세 소녀답지 않은 행동을 암시하기도 한다.
또한 한국인을 비하하는 내용으로 지탄을 받은 미국영화 「폴링 다운」도 슬그머니 국내 개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화계에서는 문화체육부의 지도를 받는 공륜을 민간주도의 자율심의로 대체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김경희 기자>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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