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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김, 약속한듯 미묘한 나들이/JP/부여·대전 행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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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김, 약속한듯 미묘한 나들이/JP/부여·대전 행차

입력
1995.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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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당·선거앞두고 본격세다지기/지역주의 따가운시선불구 “고무” 역시 「고향」은 좋았다. 김종필씨가 자민련창당준비위발족후 처음으로 25일 대전·충남지역을 방문한것은 이 지역이 여전히 그의 아성임을 새삼 확인시켜주었다. 창당과 지자제선거를 앞둔 본격적인 세다지기 자리로서는 그에겐 역시 충청권이 최선인 듯했다. 소도 부여에서만 2천여명의 지지자들이 몰려들었고 대전지역의 행사장도 만원이었다. 「지역할거주의의 고착화」라는 정치권 일각의 따가운 시선에도 아랑곳 없이 김씨는 이날 행사에 시종 고무된 모습이었다.

 부여청소년수련회관 강당에서 가진 의정보고회에서 김씨는 먼저 『지난 90년 3당합당당시 김영삼 대통령과 합의한 내각제 약속이 깨지면서도 먼 장래를 생각하며 참아왔었다』며 그동안 여권 2인자로서의 「인고의 세월」을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가신들의 음해를 받으며 그만둘 때를 기다려 왔다』고 말해 자신의 민자당탈당 및 신당창당이 즉흥적인 것이 아님을 밝혔다.

 김씨가 『김아무개가 대표로 있으면 세계화가 안된다는 말은 언어도단』이라고 「세계화구상」을 강하게 비판하자 청중들은 열띤 환호와 박수로 호응. 그는 『정당이 국정운영의 책임을 지고 야당도 국정운영권을 잡을수 있는 내각제로 전환돼야 참된 민주주의가 꽃필 수 있다』며 내각제주장도 잊지 않았다. 그는 또 『흑백논리가 강하게 지배하는 상황에서 여야의 2극구도는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없다』며 『조정, 중재역할을 해 줄 제3당이 필요하다』고 신당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의정보고가 끝난 뒤에도 김씨는 자민련 대전시지부에서 지역유지들과의 시국간담회, 유성호텔에서 지방대 교수들과의 간담회 등으로 저녁 늦게 귀경하기까지 바쁜 하루를 보냈다.<대전=김동국 기자>

◎DJ/판문점 첫방문/“남북교류·통일의지 보이려왔다”/동행 1백여명대상 현장특강도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이 25일낮 생애 처음으로 판문점을 찾았다. 김 이사장의 판문점방문은 재단부설 아카데미의 연수프로그램중 하나로 오래전 계획된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정치역정 내내 분단의 산물인 「색깔논쟁」에 시달려온 김 이사장이 이날 분단의 「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느끼는 감회는 남달랐다.또 이례적인 손님을 맞은 탓인지 유엔군측 공동경비구역 대대장인 거너중령이 직접 김 이사장을 안내했으며 통일원관계자들이 다수 나와 관심을 표시했다.

 김 이사장은 부인 이희호여사와 함께 판문점내 자유의 집, 군사정전위회담장, 돌아오지않는 다리 등을 1시간여동안 찬찬히 살펴보았다. 특히 남북의 경계가 중앙을 가로지르는 군사정전위 회담장에서는 북녘땅을 직접 밟아보기도 했다.

 김 이사장은 현지 「견학」에 이어 임진각에서 동행한 아카데미 수강생과 재단관계자 등 1백40여명을 대상으로 통일론특강을 가졌다. 분단 50년을 맞아 남북대치의 생생한 현장에서 통일을 얘기하는 그의 강연은 어느때보다 진지했다는게 참석자들의 얘기이다.

 김 이사장은 먼저 『분단 50년을 맞아 휴전선 장병들 앞에서 남북교류와 통일의지를 상징적으로 표시하기 위해 이 곳에 왔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그는 『북한은 좁은 문제에 얽매이지 말고 당국간대화에 속히 응해야한다』며 『우리 정부도 모든 방법을 동원해 남북대화의 물꼬를 터야한다』는 평소 지론을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또 아태재단을 통해 남북평화와 통일을 위한 남북교류도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물론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를 전제로 했지만 북한과의 직접교류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이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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