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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성체제 전환 “일단 새모습”/임시전대 마친 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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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성체제 전환 “일단 새모습”/임시전대 마친 민주

입력
1995.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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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통·총재격상 KT 입지강화/선거·8월전대 당권경쟁 고비 민주당이 24일 전당대회에서 지도체제를 정비하고 야권통합을 선언함으로써 새로운 모습을 갖췄다.

 우선 「9인9색」이라고 비판받아온 집단지도체제가 이기택총재의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전환됐다. 8명의 최고위원들이 부총재로 이름을 바꿔 그대로 새 지도부에 참여했지만 종전보다 총재권한이 강화되어 강력한 지도력발휘가 기대되고 있다.

 야권통합 역시 민주당에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물론 신민당이 제외됨으로써 통합효과를 극대화하지는 못했다. 통합과정에서 현역의원수가 한명 늘어나는데 그쳐 개헌저지선인 1백석을 돌파하지 못한 것도 민주당으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새한국당및 재야의 국민회의를 끌어들임으로써 외형상 세불리기에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또  어느정도 지역당 색채를 희석시킨 효과도 거뒀다. 이는 민주당이 6월의 지자제선거를 앞두고 전력상 유리한 고지를 확보한 셈이다. 더욱이 정부여당이 행정구역개편을 강행하려는 상황에서 야권의 세력결집은 전략적인 측면에서 정치적 의미가 있다.

 민주당은 지자제선거전까지 관료및 군 출신과 법조계 학계등 전문직인사들을 지속적으로 입당시켜 세확장을 해나간다는 복안을 갖고있다.

 이제 당내외의 관심은 권한이 강화된 이총재가 과연 당을 장악해나갈 수 있을  것인가에 모아지고있다. 이총재체제는 일단 8월전당대회까지 한시적인 성격을 띠고 출발하고있다. 이총재는 우선 지자제선거에서 성과를 거둬야한다.

 때문에 이 대표는 당 장악력강화및 당개혁드라이브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자제선거 후보공천과 선거운동과정에서도 강화된 권한을 당내 입지를 굳히는 계기로 삼을 것같다.

 그러나 이 총재체제의 앞날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8월전당대회를 겨냥한 각 계파의 신경전으로 이총재를 중심으로 한 당내 구심력이 형성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당내 최대계보인 동교동계의 내외연측과 KT계와의 갈등심화는 민주당의 향후진로에 최대변수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양측은 전당대회 당일인 24일 아침까지도 당권향방이 걸린 8월전당대회 대의원수 조정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당내에서는 내외연측이 8월전당대회에서 KT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대두되고 있다.

 민주당의 새체제에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의중이 어떻게 반영될 지도 관심을 모으고있다. 당안팎에서는 지자제선거이후의 정국변화등과 관련해 민주당에 미치는 김 이사장의 영향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친 DJ성향을 띠고있는 이종찬 새한국당대표와 국민회의의 김근태 대표의 민주당 합류도 이런 맥락에서 주목되고 있다.<이계성 기자>

◎임시전대 표정/연이은 함성·박수… “축제분위기”/경선없어 긴장감은 다소 떨어져/“이 총재 의원사퇴 철회를” 긴급동의 결의

 24일 하오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의 임시 전당대회는 4천5백여명의 대의원들이 대회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함성과 박수가 끊이지 않는 축제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지도부경선이 실시되지 않은 탓인지 긴장감이나 열기는 과거 대회에 비해 다소 떨어진 느낌이었다.

 김충조 의원의 사회로 3시간동안 계속된 대회의 하이라이트는 당헌개정안 의결에 이은 총재단선출 순서였다. 이때 이기택총재와 8명의 부총재들은 일제히 단상으로 나와 손을 맞잡고 대의원들의 환호에 답했고 축포와 함께 당가가 울려퍼지면서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일부 대의원석에서는 『이기택』을 외치는 연호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이 총재는 총재수락연설에서 『이제 우리는 과도기적 지도체제의 1막을 마치고 97년 정권교체를 향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할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현정권은 지금 지자제선거연기라는 백주대낮의 쿠데타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한뒤『선거연기음모를 저지하고 선거에서 승리를 거두는데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역설하자 대의원들은 박수와 함께 환호.

 이어 야권통합이 선언된후 등단한 김근태 통일시대 국민회의 공동대표는 『사전에 지도부와 상의하지 않아 죄송스럽다』면서 『8월 전당대회에서 경선을 거치지 않고 나를 부총재로 선출해주겠다는 당의 배려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해 한때 장내가 술렁. 이종찬 새한국당대표는 『나는 허위와 위선에 가득찬 여당을 박차고 3년간 방황끝에 수권야당에 동참했다』며 『정권교체를 위한 밀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의 인사말이 끝나자 고영하 서울 노원갑지구당위원장이 『긴급동의가 있다』며 단상에 올라와『이총재의 의원직사퇴 철회를 만장일치로 결의해 이총재에게 요구하자』고 제의, 대의원들이 이를 박수로 통과시켰다.

 이 총재는 대회가 끝난뒤 『전당대회의 결의를 마냥 묵살할수만은 없는것 아니냐』면서 『27일 총재단회의에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해 의원직사퇴를 철회할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에 앞서 대형 멀티비전을 통해 과거 민주당의 주요행사와 창당과정등이 방영됐는데 중간에 TV드라마「모래시계」의 5·18광주민주화운동 장면이 삽입돼 한때 숙연한 분위기. 또 14대 대선당시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유세장면이 생생히 재현됐고 일부 대의원들이 이에 박수를 보내 김이사장의 여전한 영향력을 반영했다.

 이날 대회에는 민자당에서 김덕룡 사무총장과 김윤환 정무1장관, 손학규 김형오 의원 등이 축하사절로 참석했고 토머스 해리스 주한 영국대사 등 주한외교사절 20여명도 초청됐다. 이중 김총장은 이총재를 비롯한 민주당관계자들의 강도높은 대여비난이 계속 이어지는데도 끝까지 자리를 지켜 시선을 모았다. 한편 김영삼 대통령과 이춘구 민자당대표, 김종필씨는 화환을 보내 대회를 축하.<유성식 기자> ◎이기택 민주총재 인터뷰/“당개혁 이제 출발”/지자제 등 쟁점해결땐 등원

 이기택 민주당총재는 24일 전당대회에서 총재로 추대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1야당의 총재가 됐다는 기쁨보다는 책임감이 앞선다』면서 당운영및 주요정치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요지.

 ―오늘의 전당대회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당의 단합대회이자 당의 개혁을 시작하는 출발점이다. 또한 당헌개정으로 당지도체제를 단일성집단지도체제로 바꿔 지도력을 강화했다. 이밖에  이종찬 새한국당대표와 김근태 통일시대국민회의대표등의 결단으로 야권통합을 이룬 점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여권의 지자제선거이전 행정구역개편움직임에 대한 대응은.

 『여권이 기기묘묘한 논리로 지자제선거연기를 기도한다면 우리는 이를 김영삼정권의 반민주쿠데타로 규정, 정권타도운동에 나서겠다고 이미 천명했다. 민자당이 국회내 협의기구를 제안한 의도에는 불순한 음모가 개입된 만큼 어떤 경우에도 논의는 물론 대화도 하지않겠다』

 ―의원직사퇴 철회여부는.

 『지자제선거를 연기하려는 음모도 있고 5·18을 앞두고 12·12, 5·18관련자에 대한 사법처리향방도 주목돼 의원직사퇴입장을 고수하는 것이다. 이들 문제가 해결되면 언제든지 국회에 들어가겠다』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과의 관계가 불편한 것같은데.

 『그 분과의 관계는 항상 잘해왔다고 믿는다. 마찰이 있다고 보는 시각이 문제이다.』<이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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