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통해 자그마한 사과 표시” 일본의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마에다 겐지(전전 헌이·60)씨가 일제의 한국인 강제연행과 강제노동사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위해 내한했다.
한일 지식인들이 공동추진중인 조선인 강제연행·노동 증언집 「1백만인의 신세타령」제작위원회의 일원으로 한국위원과의 협의를 겸해 내한한 마에다씨는 이 다큐멘터리를 한일 합작으로 제작할 파트너도 물색하겠다고 말한다.
「1백만인의 신세타령」은 일본과 한국, 북한에 흩어져 있는 강제동원(징용과 징병) 희생자의 증언을 기록할 자료집. 일본에서는 마에다씨를 비롯해 각대학 교수와 저널리스트 15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박창희(외국어대) 교수와 영화감독 이장호씨 등 10여명이 실행위원이다.
마에다씨는 20대초 일본 각 지역을 돌며 고장 특유의 축제문화를 영상에 담는 프리랜서 다큐멘터리 감독을 했다. 아오모리(청삼)현 하치노(팔호)시의 눈축제를 취재할 때 인근 산에서 「신라신사(신라신사)」라고 선명히 새겨진 현판을 본 후 한국에 대해 진지한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그는 삼국시대 왕 등 귀족계급의 일본 전래사를 추적하는 「신(신)들의 이력서」(86년)와 백정 재인 광대 남사당 등 천민의 일본이주 흔적을 다루는 「토속의 난성」, 임나일본부설을 부인하는 「철과 가야의 대왕들」(93년)을 연이어 제작했다. 현재는 꼭두각시 놀음에 나오는 홍동지를 주제로 한 「한(한)―예능 만다라」를 촬영중이다.
『아직 일본영화의 한국상영이 금지되어 있어 가능성은 없지만 내 작품들을 통해 한국에 대한 자그마한 사과 표시라도 되었으면 한다』고 그는 말했다.<김경희 기자>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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