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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파상공세·여 언급자제/국회정보위 「안기부문서」 추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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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파상공세·여 언급자제/국회정보위 「안기부문서」 추궁

입력
1995.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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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실무책임자 문책 등 요구/민자선 내부문서유출 허점 거론 안기부가 작성한 「단체장선거 연기문제 검토보고」라는 내부문건 파문을 다룬 23일의 국회정보위에서는 『선거연기를 위한 여권의 조직적 음모』라는 야당의원들의 파상공세가 4시간30분동안 계속됐다.  민주당의원들은 안기부가 정치개입을 아직도 계속하면서 여권핵심부와의 치밀한 연계속에 선거연기를 획책중이라는 시각 아래 안기부측을 쉴새없이 몰아붙였다. 반면 민자당측은 『국가정보기관의 내부문서가 어떻게 외부로 유출될 수 있느냐』며 안기부의 보안문제를 주로 지적했다.

 회의에 앞서 여야의원들은 회의공개여부를 놓고 한바탕 설전을 벌이는 바람에 개회가 1시간이나 늦춰졌다. 민주당의 이부영 강창성 의원은 『오늘 의제는 국가안보관련 사안이 아닌 안기부의 정치개입문제이므로 마땅히 회의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권의 「선거연기음모」를 차제에 국민에게 확실히 각인시키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민자당의 신상우 위원장 등이 『안기부장의 답변도중 안기부의 업무범위에 관한 기밀사항이 공개될 우려가 있다』며 거부, 고성까지 오가는 논쟁끝에 신위원장이 폐회 후 모든 질의와 답변내용을 발표한다는 선에서 겨우 합의가 도출됐다.

 권영해 안기부장은 회의벽두 인사말을 통해 『정치관여의 오해를 살 가능성이 있는 내부 기능을 과감히 폐지하는 등 거듭나는 모습을 보이겠다』며 안기부의 개혁의지를 강조했다. 그러나 야당의 기세를 꺾는데는 역부족이었다.

 안기부문건을 폭로한 민주당의 권로갑 의원은 『이 문건의 성격상 안기부의 최종분석결과는 여권핵심부에 보고된것이 확실하다』면서 자료제출을 요구했다. 유준상 의원도 『이 문건은 정부여당내 당정협의를 통해 작성됐으며 안기부 지부장 및 관련 국장급까지만 숙독 후 여권핵심부에 직보하는 「보고서」에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또 강창성의원은 『우선 안기부장이 국민앞에 공식 사죄하고 이번 사건의 실무총책인 1국장등 관계자들을 형사처벌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반해 민자당의 신상식 이인제 의원은 『이번 기회에 안기부의 보안강화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단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안기부장은 답변에서 『국민적 오해의 소지가 있음에도 문건작성을 통상업무의 일환이라고만 주장한 지난 20일 안기부 대변인의 해명은 신중치 못한 측면이 있었다』고 시인했다. 그는 이어 『결과적으로 정부의 공명선거의지를 훼손하고 자체 보안상 허점을 드러낸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머리를 숙였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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