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해 호기” 수강생 10%가 일인 재일한국민단이 주축이 돼 운영하고 있는 강좌제 「민족대학」이 재일동포들은 물론 한국을 이해하고자 하는 일본인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민족대학이 발족된 것은 92년 1월로 올해가 4년째.
민단 간부들과 재일동포 민족사학자등 지식인들은 동포 1세대들이 크게 줄어 대폭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시점에서 후세들의 민족의식을 높이는 일이 시급하다고 판단, 이같은 강좌를 개설했다.
당연직 위원장인 민단중앙본부 단장을 포함, 모두 8명의 운영위원으로 구성된 민족대학운영위원회가 강좌내용을 비롯한 운영전반을 결정하며 민족대학을 이끌고 있다.
1만엔(한화 8만원)의 교재비만 받을 뿐 수강료는 무료인 이 강좌는 토요일 하오6시부터 2시간씩 모두 12주로 편성돼 있는데 8주이상 이수하면 수료증을 준다. 재일동포는 물론 일본인에게도 문호가 개방돼 있다.
강좌내용은 한국의 고대·근대사, 한일교류사, 재일동포사, 재일동포의 법적지위문제, 한국경제등 다양하며 동포들의 실생활에 필요한 일본의 세제등도 포함돼 있다.
92년 1월30일 첫 강좌가 개설된 오사카(대판)에서는 당초 예상을 훨씬 넘는 4백명 이상이 몰려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고 이후 도쿄(동경) 나고야(명고옥) 교토(경도) 히로시마(광도) 후쿠오카(복강)등지에서 강좌가 개설될 때마다 2백∼3백명의 수강생들이 몰려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말까지 총수강생은 10대에서부터 70대까지를 망라해 모두 2천3백60명에 달했고 이중 10%가량이 일본인이었다.
수강생들의 반응도 좋아 지난해 9월 교토강좌에 참가했던 동포1세 김종정(75·교토거주)씨는 『유년시절 일본으로 건너와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는데 민족대학을 통해 우리 선조들이 일본에 전해준 문화유산 강의등을 듣고 감명을 받았다』며 『이 강좌를 통해 한민족의 긍지를 갖게 된 만큼 자손들의 민족교육에 보다 신경을 써야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또 일본인 시모하라 아키에(44·여·주부)씨는 수강감상문에 『평소 책을 통해 한국에 대해 상당히 알고 있다고 자부했는데 민족대학 강좌를 통해 새로운 것들을 더 많이 배웠다』면서 『앞으로 일본인들이 보다 많이 참가해 한국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민족대학운영위원회는 민족대학강좌에 대한 동포들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자 지방 소도시 동포들에게는 강좌교재와 비디오 테이프를 제공하고 있고 앞으로는 강좌개설지역을 지금까지의 대도시위주에서 중소도시로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도쿄=박상준 기자>도쿄=박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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