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탈·붙임성… 생활신조는 “겸손” LG그룹의 3대총수가 된 구본무(50)신임회장은 LG그룹의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의 손자이자 2대총수인 구자경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장자상속의 원칙이 철저히 지켜지고 있는 LG그룹에서 구회장은 일찍이 차기회장감으로 지목됐었다. 구회장은 연세대재학중 도미, 애시랜드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후 클리블랜드대에서 경영학석사(MBA)과정을 수료했다.
구 회장이 LG그룹에 발을 내디딘 것은 지난 75년. 20년만에 그룹총수자리에 오른 것이다. 구 회장은 LG화학에 과장으로 입사, 부장 본부장을 거쳤고 LG전자에서 본부장 이사 상무를 지낸뒤 그룹기획조정실 전무 부사장을 역임했다.
구 회장은 89년1월 그룹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구 명예회장의 후계자로 사실상 공식지명됐다고 할 수 있다. 6년에 걸쳐 후계자수업을 받은 셈이다.
구 회장은 그룹 기획조정실(현 회장실)전무시절부터 구 명예회장곁에서 그룹경영혁신을 본격 추진했다. 그는 「기술자문위원회」 「그룹 해외사업추진위원회」의 위원장으로 그룹의 기술개발전략과 세계화추진을 주도, 21세기 초우량기업으로 발돋움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구 회장은 취임일성으로 공정 정직 성실을 바탕으로 한 「정도경영」을그룹경영의 지표로 선언했다. 또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에 있어서도 전임회장이 「고객만족」을 강조한 반면, 구 회장은 「고객감동」을 내세웠다. 구 회장은 『LG건설에서 지은 아파트가 부실공사로 문제가 발생한다면 완전히 허물고 새로 지어 고객들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겸손을 생활신조로 삼고 있다. 그는 약속시간보다 20∼30분 일찍 나가 기다리는게 생활화돼 있다. 남들이 『도로사정 때문에 늦었다』는 식의 변명을 늘어 놓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 성격은 무척 소탈하고 붙임성이 좋다. 그를 대해본 사람들은 예외없이 인간미와 함께 친근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취임후 기자들이 『구두도 닦지 않은 것 같은데… 』라고 말하자 『맞습니다. 특별히 준비할게 있습니까』 라고 말하기도 했다.
구회장은 김태동 전보사부장관의 딸인 김영식(43)씨와의 사이에 고교재학중인 딸을 한명 두고 있다.<이백만 기자>이백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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