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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한·일구축 우리의 몫”/광복50주년 재일동포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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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한·일구축 우리의 몫”/광복50주년 재일동포 현주소

입력
1995.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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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부의 후진국형 인권차별 선결과제/남북통일 이룰때 세계사의 주인공노릇”□좌담 참석자

▲김승주(58·민단 오사카본부 선전부장)

▲여옥선(58·여·주부·오사카시)

▲최명미(45·여·주부·시마네현 이즈모시)

▲최희섭(29·민단 중앙본부 청년회원)

 광복 50주년을 맞는 재일동포들은 조국의 발전상에 깊은 감명을 받고 있으며 자신들이 한일우호관계 구축에 일익을 담당할 것을 자임하고 있다. 일본사회에서 일본정부와 일본인들의 온갖 차별대우로 엄청난 고통을 받아 왔지만 자신들의 문제를 본국정부가 해결해 줄 것을 기대하기 보다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열성을 갖고 뛰고 있다. 특히 재일동포들은 모국정부와 국민들이 자신들의 처지와 입장을 보다 잘 이해하고 진정 「한국민」으로서 대우해 주기를 바라고 있으며 일본정부에 대해서는 정주 외국인으로서의 권리보장을 당당히 주장한다. 1세와 2·3세간에 갈등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자식들에게는 교육을 통해 민족정신을 키워주려 하고 있다. 또한 재일동포들은 본국민들 못지 않게 통일을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오늘의 재일동포 문제를 진단해 본다.<편집자주>

○경제발전 깊은 감명

 ―광복 50년과 한일국교정상화 30년을 맞는 감회는.

 ▲김승주=한강의 기적이라는 조국의 발전상에 감개무량함을 느낀다.

 ▲최희섭=광복 50주년을 계기로 진정한 한일우호관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우리 재일동포가 큰 몫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재일동포 문제에 대한 한일 양국 정부의 노력을 어떻게 생각하나.

 ▲김=동포들의 현안은 우리가 능동적으로 처리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본국정부가 동포문제에 적극 개입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최희섭=모국민들이 재일동포의 현 실태를 보다 잘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여옥선=재일동포 문제는 일본이란 선진국에서 인권이란 후진국형 문제로 아직 많이 남아있다.

 ―양국 정부에 거는 기대는.

 ▲김=본국정부는 헌법에 보장된 재외국민에 대한 국민적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 또 일본정부는 재일외국인에 대한 정당한 대우를 보장해야 한다.

 ▲최명미=일본정부는 과거사문제를 정당하게 처리해야 한다.

 ▲여=장래 한국에 영주귀국하더라도 한국민으로서의 권리를 확보받고 싶다. 또 일본정부는 재일동포들에 대한 편견이나 제약을 배제해야 한다.

 ―일본정부와 일본인으로부터 차별대우 경험은.

 ▲여=한국인에 대한 편견과 무지로 인한 차별이 많았다.

 ▲최명미=한국인이기 때문에 겪은 기억하기 싫은 추억들이 많다. 우리 동포들이 일본에 살게 된 역사적 연원을 알지 못하는 일본인이 많다.

 ―자식들의 민족교육은 어떻게 하고 있나.

 ▲최희섭=가정에 민족적 분위기가 넘치도록 해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하고 싶다.

 ▲김=일본공립학교에 보내고 있지만 일본인화 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최명미=가족전원이 TV등의 한국어 방송에 높은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

○2∼3세 교육에 부심

 ▲여=「민족교육」이란 말 보다는 자랑스런 우리문화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주의 하고 있다.

 ―1세대와 2·3세대간의 갈등은.

 ▲최희섭=본국지향인 1세대와 일본땅에 보다 애착을 갖고 있는 2·3세대간에는 민족적 동질성문제에서 갈등이 많다.

 ▲김=80대 노부모는 지금도 고향인 제주도로 영주귀국하고 싶다는 의사가 강하지만 자식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한국방문 경험이 있는지, 있다면 무엇이 가장 인상적이었는가.

 ▲김=60년대 초 군정때 처음 방문한후 지금까지 여러차례 방문한 경험이 있다. 한국의 경제발전상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여=경복궁이 인상적이었고 독립기념관도 모국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중요한 곳이라고 느꼈다.

 ▲최희섭=국민들의 너그럽고 여유있는 모습이 감명적이었다.

○독립 기념관 인상적

 ―남북통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최희섭=남북통일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의 산물이어야 한다. 통일 없이 우리 민족이 세계사의 주인공으로 떠오를 수 없다. 

 ▲여=통일은 반드시 된다고 생각하나 어디까지나 평화적이어야 한다. 

 ▲김=한국의 국민소득이 2만달러 이상이 되거나 북한의 국민소득이 5천달러는 돼야 구체적인 검토가 가능하며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도쿄=박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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