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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대주주지분 축소/3세체제 출범계기/단계적 경영분리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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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대주주지분 축소/3세체제 출범계기/단계적 경영분리 방침

입력
1995.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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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독립 등 개편은 않기로 LG그룹은 22일 구본무 부회장의 회장승계를 계기로 대주주 지분을 축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그러나 삼성 현대 대우그룹등이 시행키로 한 소그룹제나 계열사독립과 같은 그룹구조개편조치는 취하지 않기로 했다.

 21일 재계에 의하면 LG그룹은 구자경 회장 등 원로 창업주가족들의 퇴진과 함께 창업주가족(오너)의 지분축소와 소유경영분리를 본격 추진키로 하고 지난해말부터 실무작업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현재 37·7%인 내부지분율을 공정거래위원회의 소유분산우량그룹기준으로 단계적으로 낮출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 고위관계자는 『오너출신에 대한 인사상의 특전은 더이상 없을 것』이라며 『계열사를 무리하게 줄이기 보다는 지분축소를 통해 구조혁신를 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급 재벌그룹의 국민기업화 선언은 이번이 처음으로 앞으로 정부의 기업정책과 재계의 경영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민기업적 성격이 강한 기아그룹은 오너가 경영에 실패한 후 전문경영인이 경영을 정상화시켜 재벌그룹으로 성장했고 포항제철은 국영기업으로 출발한 회사다.

 LG그룹은  오너지분의 공익재단 출연, 기업공개 촉진, 종업원주식보유 확대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중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의하면 LG그룹의 오너지분율은 지난해 4월1일 기준 5.4%, 오너지분율과 계열사지분율을 합한 내부지분율은 37.7%로 5대 재벌가운데 가장 낮다.<이백만 기자>

◎소유분산 통해 「가족재벌」 탈피/경영체질 혁신… 재계 파장클듯(해설)

 LG그룹이 대주주지분 축소를 추진키로 한것은 「구씨 허씨 가족의 재벌」에서 탈피, 「국민의 재벌」로 재탄생하겠다는 의미다.

 LG의 대주주지분율 축소 방침은 구본무 부회장의 3세체제를 맞아 오너가족과 비오너출신을 가리지 않고 능력위주인사를 통해 전문경영인체제를 강화하면서 소유분산을 통해 구씨 허씨만의 기업이 아닌 전국민의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아직도 오너위주의 권위주의적 경영체질에 익숙해 있는 재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현대는 소그룹제에 의한 구조개혁을, 대우는 계열사독립에 의한 구조개혁을 선언한 반면, LG는 이보다 한단계 발전된 국민기업화라는 방식의 구조개혁을 택한 것이다.

 일본의 재벌과 한국재벌의 가장 큰 차이점은 소유제도에 있다. 일본에는 2차대전후 재벌해체정책으로 그룹에 특정주인(오너)이 없다. 대주주의 지분이  5%도 안될 정도로 일본재벌은 이미 국민기업화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재벌은 국민경제적 기여도가 아주 큰데도 불구하고 「○○○의 그룹」이란 식으로 특정가족(오너)의 사유물화하고 있어 국민적 비판을 많이 받고 있다.

 우리나라 30대재벌그룹의 오너가족지분율은 지난해 4월1일 평균 9.7%에 이르고 있고 여기에다 오너가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계열사지분율등을 합친 내부지분율은 42.7%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위그룹의 내부지분율을 보면 현대 61.3%, 삼성 48.9%, 대우 42.4%, LG 37.7%, 선경 50.9%, 한진 43.9%등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시한 소유분산우량그룹의 기준(20%)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소유분산은 국민기업화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 LG는 이에 따라 전문경영인체제강화에 이미 나섰다. 구자경 회장도 차기회장인 구본무 부회장에게 이점을 당부했다고 밝혔다.<이백만 기자>

◎허창수씨 LG전선 회장 올라/「구­허 동반경영 체제」는 계속

 22일 3세체제로 출범하는 LG그룹에서 허창수(47)LG산전부사장이 LG전선 회장자리에 올라 그룹회장에 취임하는 구본무(50)부회장과 함께 그룹창업이후 계속돼온 「구·허 동반경영」체제의 바통을 이어받게 됐다.

 허씨 가문 장자인 허부사장은 이번에 일약 3단계 승진을 해 아버지 허준구(72)LG전선회장의 직함을 이어받는 것은 물론 창업동반체제를 그대로 승계하게 된 셈이다.

 허부사장은 부친인 허회장을 쏙 빼닮아 겉으로 나서기보다는 뒷전에서 묵묵히 일을 챙기는 스타일. 그러나 3세체제에서 허씨 가문의 대표선수로 선발된 그가 뒷전에만 물러나 있을 사람은 아니라는 관측도 많다. 측근들은 『해외통인 허부사장이 앞으로 탁월한 국제감각을 살려 훌륭한 경영솜씨를 발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부사장은 미국에서 유학한뒤 77년 그룹 기획조정실 인사과장으로 입사, 89년 (주)럭키 부사장으로 승진할때까지 대부분을 럭키금성상사에 몸담아 해외업무에 밝다. 취미는 골프와 음악감상.

 LG그룹은 창업자인 고구인회 전회장과 고허을수씨가 혼인하면서 구·허씨 동반경영체제를 유지해왔다.<남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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