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국교서… 수거된 물건 1시간만에 동나 「어린이 알뜰시장」이 번져간다.
어른들의 알뜰시장에서 가장 많이 취급되는 품목이 어린이용품인데 착안, 어린이들만을 대상으로 열린 알뜰시장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과천YMCA 생명협동운동모임(과천생협)은 지난18일 과천국민학교에서 어린이들만을 위한 이색시장을 열었다. 한 학년을 끝내고 봄방학을 맞으며 열린 이날 시장판은 어린이들이 집에서 쓰지 않는 물건들을 가져와 필요한 물건들로 교환하느라 성황을 이루었다.
알뜰시장은 어린이들이 등교길에 가져온 물건들을 값어치만큼 쿠퐁으로 교환받고 수업을 마친 뒤 원하는 물건들을 쿠퐁의 액수만큼 사가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쿠퐁은 가격에 따라 강아지표(1천원) 다람쥐표(5백원) 개구리표(2백원)등 세가지 종류로 구분했다.
어린이들이 가져온 물건들은 동화책 참고서 만화책 크레파스 의류 신발 가방 액세서리 인형등 각종 생활용품이 망라됐는데 가격은 최고 1천원을 넘지 않게 매겨졌다. 수거된 물건들은 2인용책상 24개를 1높이로 가득 채울 만큼 넘쳐났으나 거래가 시작되면서 곧 동이 났다. 낮12시에 문을 연 시장은 1시간만에 파했다.
가장 인기있었던 물건들은 다음학기에 대비한 전과나 참고서 멜로디언같은 학습준비물이었다. 동화책과 만화책도 어린이들이 많이 찾은 품목이었다.
양은 적었지만 컴퓨터용 게임팩과 농구공 롤러스케이트 인형은 순식간에 다 팔렸다. 한복 파카 티셔츠 반바지 같은 옷들도 의외로 잘 팔렸다.
장난감과 참고서를 가져와 망원경과 학습만화로 바꿔간 임일우(9·과천국교2)군은 『집에 놔두면 쓰레기가 될 물건들이 남들에게는 유용하게 쓰이는 것을 보니 사소한 물건 하나도 아껴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과천생협은 처음 시작한 이 행사의 성공을 계기로 앞으로 과천의 전국민학교를 대상으로 학기마다 어린이 알뜰시장을 열 계획이다.
경희대부속 경희유치원은 이미 89년부터 매년 6월 둘째주 금요일이면 어린이 알뜰시장을 열어왔다.
1백60여 원생과 학부형들한테 헌옷과 장난감 유아용품들을 기증받아 열리는 이 행사는 인근 유치원과 주민들도 참여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경희유치원은 기증받은 물건들을 1백∼5천원에 판매해 수익금을 전액 심장병어린이돕기기금에 사용한다.
과천생협 유문향(35·여)총무는 『어린이 알뜰시장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자원절약과 바른 경제의식을 경험으로 일깨워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박원식 기자>박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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