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색 위주속 진보혼합 시도/TK 등 전국적 동조 유도못해 “한계”/“충청지역 기반 예상밖 선전” 예측도 김종필씨가 주도하는 「자유민주연합」이 21일 발기인대회를 가짐으로써 창당을 공식선언했다.
자민련은 이날 발기선언문을 통해 노선을 「보수와 진보의 창조적 통합자」로 규정했다. 또한 중산층에 기반을 두는 대중정당임을 분명히 했고 지방자치, 평화통일등을 주요정책으로 내세웠다. 권력구조는 의원내각제를 표방했고 「신진기예의 구심역할」이라는 표현으로 세대교체를 추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발기선언문에서 주목할 대목은「보수와 진보」를 모두 포함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자민련은 보수를 표방할 것으로 예상돼왔다. 사실 김종필씨나 박준규 전국회의장 등 참여인사들의 성향과 면면을 보면 자민련의 색깔은 한마디로 보수이다.
그러나 발기선언문은 보수에 진보를 덧칠, 스스로의 이념적 색깔을 모호하게 만들었다. 이는 세확산을 의식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창당준비위의 한 인사는 『신당의 범위를 보수만으로 좁히지 않으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자민련측이 기회만 있으면 『신진기예들의 구심이 되도록 하겠다』고 공언하는데서도 이런 의도가 드러나고 있다.
자민련은 내심 현정부의 부정에서 창당명분을 찾고 있다. 발기선언문은 『원칙·철학이 없는 국정으로 혼돈과 사회불안이 야기되고 있다』며 현재의 정치상황을 위기로 규정했다.
선언문은 『혼돈의 원인인 권력집중, 패권정치를 끝내려고 신당을 창당한다』고 창당명분을 제시했다. 선언문의 곳곳에는 「대중조작」「충동적인 감각정치」「도덕과 신의의 추락」등의 거친 표현들까지 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국민이 자민련의 주장에 어느정도 수긍하느냐이다. 현재로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않다.
구여권인사들이 주축이기 때문에 현실정치에 신풍을 불러일으키기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TK(대구·경북)인사들의 동조를 유도하지 못해 「충청당」이라는 지역당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신당의 장래가 어둡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우리정치의 현실인 지역주의가 여전히 상존하고 있는데다 상대적으로 여권이 국민으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못받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민련은 지역주의등을 활용, 지자제선거에서 충청권에 아성을 굳히려 하고 있다. 자민련은 또 이를 기반으로 여권의 불안정성을 최대한 공략, 지자제이후 총선·대선으로 이어지는 선거정국에서 예상밖의 세력을 확보할 가능성도 없지않다.
자민련측은 『지자제선거만 지나면 현정권도 우리의 파괴력, 생존력을 절감하게될 것』이라며 『멀지않아 변혁의 소용돌이가 일어날 것』이라고 호언하고 있다.<이영성 기자>이영성>
◎발기인 어떤인사들 있나/최영희 전국방·윤천주 전서울대총장/아나운서 변웅전·탤런트 안병경씨도/현역9명·전의원36명 참여
신당 「자유민주연합」의 발기인에는 정치인 법조인 학계 의·약사 세무사 공인회계사 사업가 문화예술계등 각계의 1천7백70명이 참여하고 있다. 자민련측은 최연소인 한남대총학생회장출신의 김이정(28)씨부터 80세의 문학박사 정경태씨까지 고르게 분포돼 있다고 밝히고 있다.
우선 정치인으로 김종필씨를 비롯한 현직의원 9명과 김달수 김지호 양극필 옥만호 윤성한 문창탁 김두윤 최세경 이영근 최용수 김용호 조병규 김옥자 김영자씨 등 전직의원 36명. 관계에서는 신상철 전체신장관 최영희 전국방장관 서정순 전총무처차관 한병기 전캐나다대사 심대평 전충남지사 홍선기 전대전시장 조종석 전치안본부장 박창남 전에콰도르대사 전창희 전정보부국장등 20명이 참여했다. 법조인으로는 박종배 정용환 김은집 송유영변호사등이 눈에 띈다. 학계인사로는 윤천주 전서울대총장을 비롯, 이성근 배재대총장 유한태 숙대교수 임원택 서울대명예교수 김남술 원광대교수 김치중 배재대교수 등 19명.
언론계출신으로는 이은명 전MBC보도이사 안성열 전평화방송보도국장 조준호 전대전일보논설위원 변웅전 전MBC방송위원 등 18명이, 군출신으로는 윤흥정 예비역육군중장 구자권 예비역소장 강국희 전공군정훈감 이근양·최영성 예비역준장 등 5명이 참여했다.
또 임융의 혜성종합병원장 등 의·약사 18명이 참여했고 문화예술계에는 국악인 김뻑국,작사가 반야월,영화배우 문정숙,탤런트 안병경 김진환씨 등이 포함됐다.<김동국 기자>김동국>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