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영화 작가모임 100편 제작 계획/영상자료원 「일제하 영상 모음전」마련/한국영화사 정리 다큐멘터리 만들어 올해는 프랑스의 뤼미에르 형제가 영화를 발명한 지 1백주년이 되는 해이다. 국내에서도 민간 차원에서 영화 탄생 1백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의미있는 행사와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단편영화 작가들이 최근 발족한 일리지엄(대표 최석민)은 올해 안에 회원과 영화학과 학생, 일반인을 망라해서 단편영화 1백편을 제작할 계획이다.
단편영화 1백편 제작은 일반 극영화의 기초가 되는 단편영화의 제작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으로 지원자들의 기획안을 받아 작품을 선정한 후 제작비의 일부를 지원한다.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신우식)은 일제하의 영화와 다큐멘터리 필름들을 모아 「일제하의 영상 모음전」을 마련한다. 다음달 중순께 3일동안 상영회를 갖는데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희귀필름들이 많아 관심을 모은다.
소개될 작품 중에는 43년 일본인감독 이마이 다다시(금정정)가 만든 「망루의 결사대」(조선영화 제작)를 비롯, 「젊은 모습」 「사랑의 맹세」등 일제가 조선사람의 황국 신민화를 위해 정책적으로 만든 어용영화 3편이 들어 있어 학술적으로도 관심을 가질만 하다.
「망루의 결사대」는 조만 국경인 만포진을 배경으로 일경들이 중국 마적단의 습격을 막아내 마을에 평화를 되찾아 주는 내용이다.
「젊은 모습」은 조선 청년들의 학병지원을 독려하는 영화이며 「사랑의 맹세」는 조선학교에 부임한 일본인 교사의 활약을 그린다.
이밖에 러시아와 영국등에서 입수한 해방전 다큐멘터리 필름도 다수 소개된다. 이 필름들에는 당시 서울의 거리와 생활상이 담겨 있어 지난 날을 생생하게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또한 장선우 감독은 영국 BFI TV가 기획하고 영국 채널4와 뉴욕 현대예술박물관이 공동제작하는 다큐멘터리「영화 1세기」의 한국측 감독으로 선정돼 우리 영화사를 정리하는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다.<김경희 기자>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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