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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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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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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금은 거부할 수 없다. 그 당당한 합법성과 도덕적 정당성 때문에 세금 거두는 데 반대의 소리를 낼 수 없다. 그러나 그 법적 도덕적 정당성에도 불구하고 세금은 월급을 깎고 소득을 감축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함부로」 거둘 수 없다. ◆어떻게 얼마나 거둘지를 반드시 법으로 정하게 돼 있고(조세법률주의)국민 대표기관인 국회가 일일이 감시 감독을 하게 돼 있다. 월급을 깎고 소득을 감축시키는 점에서 인플레는 세금과 같은 공통점이 있다. 10%의 인플레율이면 10% 세율의 세금을 내는 것처럼 소득의 10%를 강제 감축당하게 된다. ◆그러나 인플레는 그 율이 법으로 정해지지도 않고 국회같은 국민대표기관이 있어서 감시 감독도 해주지 않는다. 빠듯한 돈(소득)으로 항상 어렵게 살아가는 일반 국민들에게는 인플레처럼 무서운게 없다. 인플레에는 세금같은 합법성도 도덕적 정당성도 없다. 자산가들에게 인플레 이득을 안겨줘 더 부자로 만들고 화폐소득자(월급생활자)들에게는 인플레해독을 안겨줘 더 가난하게 만들어 버린다. ◆인플레는 비도덕적이고 범죄적이다. 어느 나라에서건 그 나라 경제를 파괴하는 것은 인플레였다. 인플레와 정치불안이 겹치면 무쇠도 녹여버릴만큼 무서운 파괴력을 갖는다는 것을 남미 국가들의 경험이 보여주고 있다. 국가도 파멸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인플레는 거부돼야 한다. 그것을 거부하기 위해 중앙은행의 독립이 필요하다. 인플레가 견제없는 돈관리, 자의적인 통화관리에서 오기 때문이다. 세금에 법과 국회가 필요한 것처럼 인플레에는 「독립된」중앙은행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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